이 조석력은 엔셀라두스가 토성에 가까울수록 커집니다. 그런데 엔셀라두스는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따라 공전하기 때문에 엔셀라두스와 토성 사이의 거리는 짧게는 23만 7000 km에서 길게는 23만 9000 km까지 바뀝니다.
엔셀라두스와 토성 사이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엔셀라두스는 토성에게 잡아 당겨졌다가 놓이며 반죽 당합니다. 이 때문에 얼음으로 된 엔셀라두스의 내부가 녹아서 얼음화산을 만드는 것이죠. 이 얼음화산에서 나오는 알갱이는 토성의 E 고리의 원료가 됩니다.
2008년 3월 12일과 2015년 10월 28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엔셀라두스의 얼음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름을 각각 상공 50 km와 30 km에서 직접 통과했습니다. 카시니 호의 관측 결과 엔셀라두스의 바다에는 지구의 바다와 비슷한 소금, 모래, 암모니아, 유기화합물(메테인, 프로페인, 아세틸렌, 폼알데하이드 등)이 발견됐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의 해저 열수 분출공(hydrothermal vent)에 생물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내리는 위성
마지막으로 알아볼 위성은 타이탄(Titan)입니다.
타이탄은 지름이 5100 km나 되는 거대한 위성입니다. 토성의 위성 중에는 가장 크고, 태양계에서는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 (지름 5300 km) 다음으로 크며, 심지어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행성인 수성(지름 4900 km)보다도 큽니다. 다만 금속 함량이 높은 수성과 달리 얼음 함량이 높아서 질량은 수성의 40%밖에 안 됩니다.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 중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를 갖고 있습니다. 타이탄 표면의 대기압은 1.5기압으로 지구 표면에서보다 높은데요. 이 중 94%는 질소, 5.7%는 메테인, 0.099%는 수소로 돼있습니다.
타이탄의 대기는 지구와 비슷하게 대류권(troposphere), 성층권(stratosphere), 중간권(mesosphere), 열권(thermosphere)로 나눠 있습니다. 다만 타이탄의 중력이 지구보다 약하기 때문에 각 층의 두께는 타이탄 쪽이 더 두껍습니다. 대류권에서는 메테인이 순환하며 비와 구름 등 기상 현상을 일으키고, 성층권에서는 메테인과 에테인이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톨린(tholin)으로 된 주황색 안개를 만듭니다.
유럽 우주국(ESA)의 탐사선 호이겐스호는 2004년 12월 25일에 NASA의 카시니 호에서 분리되어 2005년 1월 14일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지구의 달을 제외한) 위성에 최초로 착륙한 것이죠. 호이겐스 호는 말라붙은 강바닥과 흘러서 풍화 당한 듯 동그랗게 생긴 자갈을 발견했고, 이후 카시니 호는 타이탄 표면에서 메탄 호수를 발견합니다. 지구를 제외한 천체 중에는 최초로 표면에 액체가 발견된 거죠.
지구의 표면에서는 물이 고체, 액체, 기체 상태 사이에서 변화하며 비, 구름, 강, 호수를 만들지만 타이탄에서는 메테인이 물을 대신하여 기상 현상을 일으키는 거랍니다
밤하늘의 토성은.....
만약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왜 우주를 사랑하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토성 때문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망원경으로 본 토성은 정말 아름답거든요. 점처럼 보이는 별들 사이에 귀가 달린 동그라미 같이 생긴 토성이 빛나는 모습을 보면 매혹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목성,천왕성,해왕성도 고리는 있지만 토성처럼 뚜렷하게 보이진 않기때문에 보이저호가 다가가기 전까진 그 존재를 잘 몰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밤하늘에서 귀가달린 이 행성은 종종 불길한 징조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는 망원경을 통해 그 아름다운 고리를 볼 수 있습니다. 허블처럼 뚜렷이 보이진 않겠지만 망원경을 통해 토성의 위성을 찾아보는 재미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