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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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4 14:28 | 최종 수정 2019.05.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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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탐사 중 가장 성공적인 업적 중 하나인 미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버 오퍼튜니티가 15년만에 임무수행을 종료했습니다.
오퍼튜니티는 2018년 6월 화성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뒤덮었을 때 지구와의 통신이 중단되고, 동면모드에 들어갔었습니다. 통신 회복을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과학자들은 1000여개가 넘는 신호를 보냈지만 오퍼튜니티는 응답이 없었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현지시간 13일 오퍼튜니티와의 교신을 위해 마지막 신호를 보냈고, 묵묵부답인 오퍼튜니티의 임무를 종료했습니다.
Jim Bridenstine 미항공우주국 행정관은 “오퍼튜니티와 같은 개척자가 있었기에 훗날 우리의 용감한 우주비행사들이 화성 표면을 걷게 될 날이 올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퍼튜니티는 애초에 90화성일 동안 1,000m를 탐사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기대수명보다 약 60배나 길게 화성을 탐사하며 많은 임무를 수행했고, 오퍼튜니티가 잠든 ‘인내의 계곡’까지 15년간 45km를 여행했습니다.
Thomas Zurbuchen 미항공우주국 과학임무 부국장은 “오퍼튜니티는 10년 이상 행성탐사 분야에서 우상이 되어왔으며, 우리에게 과거 화성의 특징과 잠재적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지의 화성풍경을 보여주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오퍼튜니티의 큰 업적으로는 화성을 담은 360도 컬러 파노라마 15장을 포함아여 21만 7000여장의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하고, 52가지의 암석 표면을 분석 및 지구상의 호수와 같은 과거 화성의 고대 물의 작용에 대한 징후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액체상태의 물은 생명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오퍼튜니티의 발견은 화성역사에 있어서 일정기간동안 생명체가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15년간의 탐사를 하는 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앞바퀴 조종 장치가 사라지기도 하고, 히터가 고착되어 로버의 사용 가능한 전력을 제한하기도 했고,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구상의 오퍼튜니팀은 해결책을 찾아내며 장애를 딛고 꿋꿋하게 화성탐사를 이어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성에 들이닥친 거대한 모래폭풍은 로버의 태양광 패널에 먼지를 가득 쌓이게 했고,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오퍼튜니티는 동력이 충전되지 않아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퍼튜니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화성탐사는 계속된다고 합니다. 지난 11월26일에 착륙한 NASA의 InSight 착륙선은 탐사를 시작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NASA의 2020 탐사로버와 유럽우주국의 엑소마스 탐사선이 발사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구의 이웃, 붉은 행성에 언젠가는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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