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철천문대 천체관측교실 -1-

천체관측에 발을 담가보자

최순학 기자 승인 2019.01.28 15:27 | 최종 수정 2019.03.04 17:04 의견 0

천체관측이라고 하면 밤하늘에 보이는 별을 관측하는 특별하고 어려운 활동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천체관측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한 단계씩 함께 알아보려고 한다.

 

(1) 관측지 파악하기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엇을 시작하려면 상당히 막막하기만 하다. 망원경을 사야하는지, 천문대를 가야 하는지 혹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우선 관측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는 곳의 관측 환경부터 체크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는 곳의 관측 환경이 어떤지 알아야 이후에 내가 집에서 어느 단계까지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 시기는 밝은 별이 많이 뜨는 겨울철이기 때문에 서울처럼 밝은 도심에서도 날씨가 맑고 달이 없다면 여러 개의 별을 찾을 수 있다. 보이는 별의 개수로 관측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별의 개수만 가지고 관측지를 파악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보이는 별의 개수는 그 날의 날씨나 달의 유무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별의 개수

~10

10~100

100~

셀 수 없이 많음

관측지의 상태

도시 중심부

도시 외곽

도시 인근 관측지

광해가 아주

적은 곳

 

관측지의 광해가 심한 경우에도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으니 무턱대고 머나먼 시골로 이동하기보다는 집 근처에서 아래의 주어진 활동을 해 보자.

 

우선 해가 뜨고 질 때의 하늘의 상태변화를 살펴보자. 태양이 뜨기 전 부터 벌써 하늘이 밝아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출 전, 일몰 후 하늘이 희미하게 빛나는 현상을 박명이라고 하는데 각각 태양의 고도에 따라서 시민박명, 항해박명, 천문박명으로 구분한다. 우리는 태양이 진 후 몇 시부터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지에 해당하는 천문박명을 측정 해 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보들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나 다른 사이트들을 검색하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내 관측지의 고도 혹은 주변에 산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관측지에서 해가 몇 시에 지고 진 후 몇 시 부터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지 기록하는 것은 이후에 천체관측에서 매우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간단하게라도 해가 몇 시에 지고 몇 시부터 별이 보이는지 기록을 해 보자. 사소하지만 매일 관측지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관측지의 위치, 고도

해가 지는 시각

실제 해가 진 시각

일몰시간의 오차

별이 보이기 시작한 시각

 

 

 

 

 

 

 

Tip 관측지 변경하기

거주하는 곳이 대도시라서 광해가 굉장히 심한 경우 아주 밝은 1등성 정도만 파악되어 별자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많은 별을 보고 싶은 경우에는 광해가 적은 지역으로 벗어나야 한다. 도심지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천체관측이 가능한 곳이 여럿 있다. 학교 운동장 같이 밤이면 불이 꺼져 광해가 덜한 곳을 찾아보자. 도심지 근처도 찾아보면 광해가 비교적 적어, 별이 잘 보이는 곳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곳이 있다면 좋은 환경으로 이동해서 더 많은 별을 맨 눈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맨 눈 관측

 

우선 맨 눈으로 전체적인 하늘을 살피면서 밝은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은 뒤 주위의 별들을 이어서 별자리를 그려보자. 처음에 별자리를 찾는 게 어렵다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Google Sky Map 캡쳐
Google Sky Map 캡쳐

 

어떤 별자리가 있는지 파악하며 하늘을 살펴보면 특이한 곳들이 보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눈에 잘 보이는 딥스카이인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을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황도12궁 중 하나인 황소자리의 등 쪽을 볼 때 특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아주 밝은 산개성단인 플레이아데스이다.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출처-조경철천문대)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출처-조경철천문대 김태양연구원)

 

이처럼 맨 눈으로도 밤하늘을 찾아보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플레이아데스처럼 밝은 산개성단 이외에도 금성 목성 같은 밝은 행성이라든지 별처럼 보이는 인공위성 등등 다양한 대상들을 하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렇게 맨 눈으로 하는 관측에서 조금 더 나아가 쌍안경으로, 여기서 더 나아가서 망원경으로 관측을 하게 될 것이다. 도구를 이용한 관측은 다른 연재편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Tip 쌍안경을 이용한 관측

천체망원경보다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쌍안경으로 먼저 하늘을 올려 보면 기존에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이상한 대상들이 보일 수 있다. 여러 대상들을 쌍안경으로 눈에 익혀두면 이후에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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