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밤하늘 쏟아지는 낭만, 페르세우스 유성우

날씨가 맑기를 기원합니다

최순학 기자 승인 2019.07.24 14:27 | 최종 수정 2019.10.24 16:18 의견 0

 

2009년 페르세우스 유성우(Image Credits: NASA/JPL)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여름은 다른 계절과 달리 한밤중에도 추위와 싸울 필요 없이 조금 더 편안히 별을 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돗자리에 누워서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은하수와 하나 둘씩 떨어지는 유성을 느긋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은하수 보다는 유성우, 특히 올 여름에 만날 수 있는 페르세우스 유성우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유성? 유성우? 별똥별?

유성우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우선 유성우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말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유성, 유성우는 무엇을 나타내는 말일까요?

유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은 주로 혜성입니다. 특정 주기를 갖고 태양계에서 움직이는 혜성은 태양의 근처를 지날 때 증발하면서 흔적들을 남기게 됩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혜성이 남긴 흔적부근을 지나가게 되면 지구의 대기권에서 순식간에 불타면서 빛을 내게 됩니다. 이를 별똥별, 유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 별똥별, 유성, 운석 모두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별이 쏘아지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해서 영어로는 슈팅스타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유성우는 어느 특별한 시기에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성우로는 사자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 사분의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 유성우 등이 있습니다. 이 유성우들이 많이 알려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른 유성우들보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된 페르세우스유성우의 모습.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순식간에 불타서 사라진다. (Image Credit: NASA)

 

 

두 번째. 유성우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유성우는 별자리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왜 그런 식으로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는 유성우가 생기는 원인부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대로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가게 되고 그 흔적, 부스러기들을 남기게 되고 지구의 공전궤도가 혜성이 남긴 흔적을 지나게 되면 지구의 대기에서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순식간에 타오릅니다.

이 때 유성이 타오르면서 남긴 자취들이 한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출발하는 부근을 복사점이라고 말하고, 이 복사점이 위치하는 곳에 있는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유성우의 이름을 짓습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같은 경우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이라는 혜성의 흔적에 의해 보이는 유성우입니다. 이 혜성은 130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궤도와 지구의 공전궤도가 1년에 한 번씩 겹치기 때문에 매년 8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습니다.

 

스위프트-터틀 혜성공전궤도와 지구의 공전궤도가 겹칠 때 유성의 복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에 위치한다.(Image Credit: 조경철천문대 윤보혜)
2017년 페르세우스 유성우.
유성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유성의 꼬리를 따라가면 모두 동일한 곳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이 페르세우스 자리 부근이다.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Image Credit & Copyright: Petr Horálek)

 

 

세 번째. 유성우의 극대기란 무엇일까요? 

혜성의 흔적과 지구 공전궤도가 겹칠 때 유성우를 볼 수 있고 혜성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더 많은 유성이 보이게 되고, 가장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때를 극대기라고 합니다. ZHR(Zenithal hourly rate)이라고 하는 유성우의 강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시간당 천정에서의 유입률 정도 되겠습니다.

이 ZHR이란 용어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 밤하늘에 얼마나 많은 유성이 떨어지는지를 나타냅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극대기일 때 ZHR이 60이상, 즉 한시간에 60개 이상, 많이 떨어질 경우에는 시간당 100개 이상의 유성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가 있습니다.

 

1993년도 페르세우스유성우의 ZHR 그래프. 극대기 전 후 며칠동안 ZHR값이 높게 유지됨을 볼 수 있다. (Image Credit: International Meteor Organization)

 

 

이번 여름의 하이라이트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8월이 주 활동기입니다. 주로 8월 8일에서 14일 사이에 많이 관측되고 이번 12일에서 13일로 넘어가는 화요일 아침 11시 무렵이 극대기입니다. 따라서 올해의 경우 아주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또 그날은 보름달에 가깝기 때문에 유성우를 온전히 보기 위해서는 달이 지고 난 뒤의 새벽시간 한시간 가량을 노려야 할 것입니다. - 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7 - 월출, 월몰시간을 알려주는 한국천문연구원 사이트입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언론매체에서 유성우에 대한 기사를 보고 밖으로 뛰쳐나가곤 하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뉴스기사에서는 유성우에 대한 내용 중 극대기만 강조하여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대기일 경우가 아니더라도 극대기 전후로 며칠 동안은 유성우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극대기만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극대기일 때 떨어지는 유성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겠지만, 괜찮은 관측지로 알려진 곳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것입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극대기 당일보다는 극대기에서 하루, 길게는 이틀 정도 전후로 유성우를 보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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