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nomy] [입문] 선사인들이 천체관측을 시작한 이유는? part 2.

신하영 승인 2018.01.30 16:29 | 최종 수정 2018.01.30 16:31 의견 0

난이도:****

2. 농사의 기원

인간에게도 몇 가지의 본능이 존재한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점도, 다른 점도 바로 본능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종족 보존의 본능은 인간에게 있어서 만은 상위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본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집단 본능’이다. 약육강식의 자연계에서 인간 혼자서는 생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집단’을 이루게 되고 후에 ‘씨족’ 또는 ‘부족’사회로 발달하게 된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면서 ‘사회성’을 가지게 되는데, 다른 동물들과 인간을 구분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개미나 벌 또한 사회성을 가지지만 인간만큼 ‘홀로 서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인간의 ‘집단본능’은 생존을 위한 가장 큰 본능인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인간의 본능은 의식주 그 중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본능이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이 ‘종족 보존의 본능’ 다음으로 ‘식’의 본능이 존재하지만 인간은 그 반대라는 사실로 차별화 된다. 그렇지만 이 모든 본능은 모두가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로 우선 순위만 서로 다를 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본능이 존재한다. 별개의 본능으로 ‘예술적 본능’이라고 한다. 이는 그만큼 인간이 생존에 여유를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여유’는 어떻게 쟁취한 것일까? ‘예술적 본능’을 얻기 위해서는 집단을 이루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과 자손의 번창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중에서 충분한 식량의 공급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달이나 태양과 같은 천체의 누적된 관측이 필요하게 된다. 즉 경험적인 자료의 축척에 의해서만 ‘농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농사의 시작은 그전부터의 천체 관측이 유용한 기원이 되는 것이다.

농사의 기원에 앞서 기원전 9,600년경의 기후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햅굿의 저서 <지구의 지각 이동> 서문에도 나오듯이 기후의 변화는 아주 급작스럽게 발생되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즉 기후의 온난화로 인하여 거대한 포유류 등이 멸종되고, 해수면이 높아졌으며, 특이하게도 그전부터 있어왔지만 아메리카 대륙으로 인류의 이동이 아주 급작스럽게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약 11,600년경에 지구상에는 무언가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발고도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농업은 발생되었다!

농업이 유래된 8개의 지역(좌)과 1,500m 이상의 고도(우)-남극을 기준으로
농업이 유래된 8개의 지역(좌)과 1,500m 이상의 고도(우)-남극을 기준으로

1886년에 알폰스 데 칸돌레(Alphonse de Candolle)는 식물학적인 접근으로 농업의 기원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하였다. “인위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식물의 종의 지리학적인 기원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어떤 지역에서 인간의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그것이 자라나고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러시아의 식물학자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Nikolai Ivanovich Vavilov)는 칸돌레의 방법론을 참고하여 지구 각 지역으로부터 5만여 종이 넘는 야생식물을 채집하였다. 그리하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농작물의 기원에 관한 여덟 개의 각기 독립적인 중심 지역과,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가장 중요한 농작물이 재배된 지역은 히말라야, 힌두쿠시, 근동의 산맥들, 발칸, 그리고 아펜니스 산맥과 같은 북위 20도에서 45사이에 가늘고 길게 늘어서 있다.(문명의 종말. 랜드 플렘-아스, 로즈 플렘-아스. 민윤기 역. 넥서스. pp.42~49. 1997년)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농업은 해발고도가 1,5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 발생한 것일까? 대홍수 전설은 실제 일어난 사건인 것 같다. 가장 초기의 문명은 많은 경우가 고산지대 밑 강 하류에서 발견이 되는데 아마도 기원전 9,600년경의 기후변화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초기 인류 문명이 발생한 지역
초기 인류 문명이 발생한 지역

이집트의 고대 민족 중에 이스난족이 있다. 그들은 기원전 12,000~13,000년 전에 이미 농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이 이스난족의 유적지인 이스나(Isna), 나카다(Nakada), 디쉬나(Dishna), 투쉬카(Tushka) 등지에서 농업을 영위한 흔적인, 돌칼과 맷돌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돌연 기원전 10,500년경, 맷돌이며 곡물 생산용 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후 적어도 1,000년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농경문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금지된 신의 문명 2. 앤드류 콜린스. 오정학 역. 사람과 사람. pp.188~189. 2000년) 어떤 이유 때문일까? 혹시 농경문화를 전수한 다른 민족이 잠시 이스난족을 가르치고 다시 떠나간 것은 아닐까?

상식적으로 알려진 세계 최초의 농경문화는, 중근동의 ‘비옥한 초승달(Fertile Crescent) 지대’ 주변의 산지에서 보리와 야생 엠메르(Emmer)인 밀의 종류가 재배된 것이 최초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샤니다르(Shanidar) 동굴에서 발견된 곡물은 1만에서 1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그 시대의 인간 거주 흔적이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견된 것이다.(수수께끼의 고대 문명. 김진영, 김진경. 넥서스. pp.222~225. 1996년)

결국 농업의 시초는 현재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기원전 1만년을 기준으로 그전에도 이미 곡물의 재배는 일부에서나마 시작되고 있었음이 분명하고, 1천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후 기원전 9,600년경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농업은 시작된다. 그것도 해발고도 1,5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도대체 그 시대에 지구상에는 어떤 이변이 발생하였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씨를 뿌리는 시기를 알았을까? ‘춘분’은 그래서 중요한 천문학적 현상이다. 많은 고대의 관측가들은 달과, 태양을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씨를 뿌리는 시기를 알려주는 기준인 ‘춘분’을 알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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