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iner] [전설] 꿈에 만난 지혜로운 사람 (전갈자리)

신하영 승인 2018.01.31 11:07 | 최종 수정 2018.01.31 11:10 의견 0

난이도:*

중국 은나라 시대의 일입니다.

은나라는 그 즈음 점점 나라 안이 어지러워지게 되어서 사람들의 생활도 나날이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사람은 무정이라고 하는 천자였습니다. 무정은 쇠퇴하기 시작한 나라를 다시 세우려고 고심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어서 헛되이 세월만 보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그 날도 고민하다가 잠이든 무정의 꿈속에 청룡을 타고 오는 지혜로운 사람이 보였습니다. 무정은. 나라를 구해줄 이는 이 사람밖에 없다고 직감했습니다.

"나는 꿈에 고귀한 자태를 가진 사람을 보았다. 그건 예사 꿈이 아니야. 그는 참으로 이 나라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 틀림없어. 어떻게 해서라도 그를 만나 보고 싶다. 어쩌면 신하들 속에 있는지도 모르지."

다음 날 아침 무정은 신하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리고 큰 객실에 모인 신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아 나갔습니다. 하지만 신하들 중에 꿈에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그를 만나고 싶다. 아. 그렇지 초상화를 그려서 전국에 수배하는 거야"

결국 무정의 명령으로 초상화가 나라 곳곳에 붙게 되고 지혜로운 사람을 찾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날 한 신하가 기쁜 표정으로 와서 말했습니다.

"아뢰옵니다. 초상화의 인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던가"

"부검이라는 곳에 공사장 인부로 있던 열이라는 사람입니다."

무정은 그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신하들은 열을 무정 앞에 데리고 왔습니다. 무정은 열의 얼굴을 보고 눈을 휘둥그렇게 떴습니다. 옷은 누더기를 걸쳤지만 꿈에서 본 청룡을 탄 지혜로운 사람과 꼭 닮았거든요. 무정은 무작정, 열에게 재상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부탁하였습니다. 열은 공사장 인부였기 때문에 깜짝 놀라며 처음엔 완강하게 거절하였지만, 결국 무정황제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열이 재상이 되자마자 은나라는 다시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열은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 않고 늘 청렴한 생활로 올바른 정치를 했습니다.

열은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이 없어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를 잘 듣고 이루어 주는데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열의 이름을 따서 열의 고향인 부검을 부열이라고 부르며 존경하였습니다.

훗날 부열은 세상에서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죽어서 별이 되었으며 지금도 청룡에 올라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전갈자리를 청룡이라 부르고 전갈자리의 G성을 부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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