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10일 19호 발행 :Starr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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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 유성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800X640모드 기준)
여섯번째 이야기. 사자자리 유성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목차
1. 사자자리 유성우 관련 용어정리
2. 사자자리 유성우의 역사
3. 사자자리 유성우의 원인
4. 사자자리 유성우의 98년 결과 분석
5. 99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폭발할 것인가?
6. 사자자리 유성우,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제 어떻게 관측을 해야 하는지 짚어보도록 하자. 알려진 대로 18일 새벽 5시경 사자자리의 머리부분이 유성우의 복사점이다. 그리고 복사점에 가까운 곳에서는 유성의 길이가 짧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유성의 길이가 길어진다. 최대한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사자자리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면 나침반을 이용해서 동쪽을 찾고 그 쪽 하늘을 바라보도록 하자.
11월 18일 새벽이면 매우 추울 것이다. 유성우 관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방한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거의 밤을 새면서 관측을 해야 하므로 반드시 방한복을 준비하길 바란다. 또한 야간이므로 밝은 손전등을 사용하면 관측을 하는데 있어 치명적으로 눈을 부시게 한다. 그러므로 손전등에 붉은 셀로판지를 싸두는 것이 좋다. 또한 고개를 들고서 장시간 관측을 하는 것은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누워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에 관련된 물품들은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떨어지고 나면 흔적이 남는 것이 있다. 이를 유성흔이라 하는데 이것을 쌍안경(7~10배정도가 적당)으로 관측하면 마치 구름이 변하는 것과 같은 모습의 변화를 볼 수 있으니 쌍안경이 있는 사람은 지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외에 준비할 것은 관측 기록용지(기록용지는 맨 밑에 첨부하였다.)와 초까지 맞춘 정확한 시계이다. (이 기록용지에는 유성이 떨어진 시각, 색깔, 특징 등과 함께 그림을 그려 넣으면 된다.) 유성우 관측 기록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유성우에 관한 기록, 데이터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평상시에 별을 전문적으로 본적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일이겠지만... ) 그밖에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사람은 그에 관련된 장비인 카메라, 밝은 렌즈, 릴리즈, 삼각대, ASA800 이상의 고감도 필름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관측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천문대 사자자리 유성우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어디에서 봐야 하는가?
사자자리 유성우의 대부분 유성들은 동쪽 하늘에서 대부분 떨어지게 된다. 당연히 동쪽 하늘이 트여 있는 곳이 좋다. 또한 대도시의 불빛을 피해서 관측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즉 동쪽 방향에 대도시가 있게 되면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가능하면 다음날의 피곤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사자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러 도심을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장 최적의 관측지는 강원도의 고산지대인데 이런 장소까지 간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도심지와 30~40Km 떨어진 교외정도로만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정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볼 수밖에 없을 텐데 이 경우 보이는 유성의 수가 1/2정도에서 1/10정도로 줄어들게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사자자리 유성우는 제대로 떨어진다면 엄청나게 많은 유성이 떨어지므로 집에서도 충분히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관측장소의 선정에 있어 중요한 것은 안개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월 18일경은 우리 나라의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맑은 시기이므로 다행히도 흐릴 확률이 적게 되는데 대신 안개가 많이 낀다. 이즈음에 안개는 대도시에서는 상습적으로 발생을 하고 강이나 호수 등의 상습지역에서는 거의 항상 끼게 되는데 이런 장소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유성우 관측은 초보자가 하기 가장 좋은 관측이다. 또한 그 모습 역시 매우 장관이다. 망원경이 필요하지도 않고 기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다는 것이 유성우 관측의 장점이다. 그냥 유성우가 몇 개가 떨어지는지 세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다. 만약 1000개 이상 떨어지면 유능한 유성관측의 베테랑들도 세기가 어렵게 되므로 이때부터는 20세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우주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마치면서
우선 지금까지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급하게 작성한 글고 실력도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아마 틀린 부분도 많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적해 주신다면 눈물 나게 감사할 것 같다...^^;
사자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면 평생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보다 체계적인 준비로 사자자리 유성우를 맞이하길 바라고 일반인들은 관측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도 모르지만 별똥별이라는 잊혀진 단어를 가슴속에 새겨 넣을 수 있는 계기로 삼으시길 바란다.
편집후기
1. 이번호로 사자자리 유성우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혹시 특이 사항이 생기거나 다른 예측이 나오면 사자자리 유성우에 대해 한번정도 더 Magazine이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성우가 끝난 후에는 사진을 모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 광고를 대행해 주겠다는 메일메거진 협회와 광고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봤는데 1부당 3원이라는군요. --;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광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Magazine 발송 때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3. 유성우가 6일밖에 안남았습니다. 저의 글말고도 여기저기 좋은 글들이 인터넷상에 있답니다. 그런 글도 참고하셔서 사자자리 유성우를 즐겁게 볼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참, 글에는 올리지 않은 것 같은데, 겨울에 관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자자리 유성우 관측계획을 갖고 계신 분께서는 꼭 두꺼운 옷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4.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신 분은 꼭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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