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1999년 12월의 밤하늘

신하영 승인 2018.02.05 15:45 | 최종 수정 2018.02.05 15:48 의견 0

1999년 12월 4일 22호 발행 :Starr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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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밤하늘 (800X640모드 기준)

11월달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 것 같습니다. 사자자리 유성우도 있었고 개인적인 사정도 많았고 신경쓸 일도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암튼 빠져 버린 정신이 이제야 조금이나마 제자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오늘에야 12월의 밤하늘을 쓰게 되는 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하늘은 12월 1일 21시, 15일 22시, 30일 23시 경에 보실 수 있습니다.

12월은 1999년의 마지막 달인만큼 볼 만한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그것인데요. 매년 3대 유성우 중 하나입니다. (페르세우스, 쌍둥이, 용자리 유성우) 이 쌍둥이 유성우는 유성의 속도가 느리다는 특징이 있으며 극대일을 전후해서 화구가 많이 떨어지더군요.(2년간 관측해서 저 나름대로 얻은 결론입니다.) 98년의 경우 14일 당일은 흐렸지만 15일에도 16일에도 꽤 많은 유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번 쌍둥이 자리 유성우는 월령 3일에 해당하는 가느다란 달이 뜨기 때문에 관측에 별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성우가 새벽에 집중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달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겠죠.

12월 8일의 달은 아마도 이번 겨울에 볼 수 있는 가장 가느다란 달입니다. 새벽녘에 겨우 볼 수 있을까 말까 하지만 혹시 볼 기회가 된다면 가느다란 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가느다란 달을 보면 그림자부분이 나타난답니다. 이것을 지구조라고 하는데 지구의 빛이 달에 반사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제 12월도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모두 끝나고 200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21세기는 2001년 1월 1일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2000년은 우리가 보낼 수 있는 20세기의 마지막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연도를 쓸 때 19XX라고 써왔던 우리들에게 2000년은 낯설기만 한 연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새로운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서 후회가 없도록 마지막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마지막 준비로 바쁜데... 암튼 제게 있어 1999년은 참으로 즐거웠던 해로 기억될 것 같군요...

12월의 천문현상

관측이 불가능하거나 힘든 현상, 관측 가치가 적은 현상은 제외하였습니다.

이 달의 관측대상

<쌍둥이자리 유성우>

12월 7일~17일 사이에 활동하는 해마다 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유명한 유성우중 하나로 페르세우스, 용자리와 더불어 3대 유성우의 하나이다.(사자자리 유성우는 33년마다 활황이므로 제외한다.) 극대일은 12월 14일 20시(11h UT)이므로 14일 해가 지자마자 관측을 해야 한다. IMO(국제 유성 관측 연합) 예상 ZHR(시간당 유성 개수)은 120개이며 유성의 평균 속도는 35 km/s이다.

활동일 : 12 / 7~17

극대일 : 12 / 14, 11h UT (한국 20시)

ZHR(시간당 총 유성갯수) = 120

복사점 위치 : alpha = 112°, delta = +33°;

활동 영역 : 5°; 속도 = 35 km/s

<봉황새자리 유성우>

봉황새자리 유성우는 지금까지 보고 된 바에 의하면 1956년에 ZHR이 100에 다다른 적이 있다. 하지만 평상시의 ZHR이 3 미만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 유성우를 관측한다는 것은 추운 겨울에는 힘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IMO에 보고 된 자료를 토대로 생각을 할 때 이 유성우의 폭발적 활동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래디오관측이나 레이더 에코를 이용한 관측이라면 몰라도...

아무튼 이 유성우는 올해 괜찮은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 힘들다. 월령이 거의 0이므로 새벽 5시엔 달이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는 봉황새자리를 구경하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에 근처로 떨어지는 유성을 간접적으로 관측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여름에 해당되는 남반구의 관측자를 위한 유성우일 것이다.

활동일 : 11 / 28 ~ 12 / 9

극대일 : 12 / 7, 5시 (December 6, 20h UT )

ZHR = 3개 미만이지만 100개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음

복사점 위치 : alpha = 018°, delta = -53°;

활동영역 : 5°; 속도 = 18 km/s;

<이달의 행성>

수성 : 3일에 서방 최대이각을 맞이한다. 따라서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보이며 해뜨기 직전에 관측이 가능하다. 6일 9시 25분엔 달이 수성의 북쪽 2도 50분을 통과한다. 따라서 새벽녘에 같이 관측이 가능하다.

금성 : 밝기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중이지만 4일 5시 13분에 달과 금성이 근접한다. 3도 정도의 접근이므로 사진촬영에 적합할 것이다.

화성 : 13일 3시 9분 달이 화성의 북쪽 0도 34분 통과, 하지만 13일의 화성의 시 직경은 3초 정도밖에 안되고 밝기도 0.8등급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다지 볼 만한 현상은 아닌다.

목성 : 목성과 토성은 12월 내내 볼 만한 크기와 밝기로 빛나기 때문에 관측하기 좋을 것이다. 18일 14시 20분 달이 목성의 남쪽 4도 02분 통과

토성 : 19일 17시 46분 달이 토성의 남쪽 2도 48분 통과

천왕성, 해왕성: 천왕성은 13일 5시 10분 달이 천왕성의 남쪽 0도 12분 통과한다. 천왕성, 해왕성 모두 해 지자마자 염소자리에서 관측이 가능하나 관측하기에는 좋지 못한 위치에 들어가 있다. 명왕성은 관측 불가.

명왕성 : 4일 20시 30분 명왕성의 합

편집후기

1. 최근 별에게 가는 길의 주기가 이상하게 변하는 것을 감지하신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사자자리 유성우를 전후해서 생긴 현상 같은데요... 독자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최근 디지털 조선일보의 한 섹션인 네이처 조선안에 천문 동호회를 만들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URL을 알려드릴 수 없고 12월 15일 정도쯤에 시험 운영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것 때문에 요즘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습니다. 2000년 부터는 꼬박꼬박 잘 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아실 만한 분은 벌써 모두 다 아시겠지만 국내 최초로 웹기반의 인터넷 천문 동호회가 만들어 졌습니다. 초기에 이 동호회를 만든 목적은 저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과 이 "김정현의 별에게 가는 길"의 회원 분들과 서로 가깝게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하다보니 일이 커져서 독자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동호회가 되었습니다. 11월 말에는 이 동호회 만들려구 게시판 설치, 패스워드 설치 등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김정현의 별에게 가는 길" 열독자 분들께서는 꼭 http://nature2.chosun.com/~starry에 오셔서 활동해 주세요. 가입 무료랍니다. 추후 관측회 등의 행사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참 동호회의 이름은 Starry Night랍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반고흐의 그림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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