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2000년의 하늘엔 무슨 일이....?

신하영 승인 2018.02.05 15:50 | 최종 수정 2018.02.05 15:52 의견 0

1999년 12월 26일 25호 발행 :Starr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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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하늘엔 무슨 일이....? (800X640모드 기준)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2000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과학적으로야 2001년이 21세기의 시작이지만 많은 나라들이 상징적인 의미라면서 2000년 1월 1일을 21세기로 지칭하더군요. 암튼 여러 가지 볼 만한 천문현상이 가득했던 1999년이 벌써 끝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해 보다도 볼거리가 많았던 해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새 천년을 맞이하게 되는 2000년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월간 천문잡지인 Astronomy의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2000년의 밤하늘에는 기대만큼 많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볼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씩 정리해 보도록 하자.

1. 월식

가장 주목할 현상은 개기월식이다. 1999년 대부분의 서울 지역에서 비가 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측할 수 없었지만 이번 2000년의 개기월식은 1999년 보다 조건이 좋아서 기대되고 있다. 필자는 1997년 추석 날의 개기 월식 이후 아직 한번도 관측할 수 없었기에 더욱 기대를 하고 있다. 1월에도 개기월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개기 월식의 데이터를 살펴보자.

개기월식 데이터 (2000-07-16)
달 뜨는 시각 : 19:42
달 지는 시각 : 04:51
반영월식의 시작 : 20:59
개기월식의 시작 : 22:04
식의 최대 : 22:57
개기월식의 끝 : 23:50
반영월식의 끝 : 00:54(17일)

2. 일식

2000년에는 총 네 차례의 일식이 일어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식은 볼 수 없다. 위치가 맞아서 관측이 가능한 일식은 밤에 일어나고 불가능한 것들은 낮에 일어난다.

3. 행성

2000년에는 특별한 행성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수성 : 4차례의 최대 이각 현상이 있으나 작년과 같은 태양면 통과 현상같은 큰 이벤트는 없다.

금성 : 재밌게도 2000년에는 단 한번도 최대이각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화려한 금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 3월 4일 새벽 6시경 에 달과 금성이 0.6도(보름달의 두께가 약 0.5도이다.) 정도까지 접근하는데 이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으므로 꼭 한번 관측해 보도록 하자. 물론 관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동동남 정도의 방위에서 지표면과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동쪽이 완전히 트인 곳에서 관측해야 한다.

화성 : 2001년까지는 제대로 관측할 수 없다.

목성 : 11월에 충을 맞이하게 된다. - 3등급에 달하게 되는데 이때가 관측 적기이다. 목성식 같은 현상은 없다.

토성 : 마찬가지로 11월에 충을 맞이하며 - 0등급 정도의 밝기가 된다. 역시 토성식은 없다.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 이 세 행성은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관측할 수 있고 관측해도 그다지 멋진 현상이 없기 때문에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데다가 특별한 현상은 없다. 참고로 1999년에는 천왕성, 해왕성의 식이 있었다.

그밖에 행성과 달이 접근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그다지 볼 만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생략한다.

4. 유성우

이 분석은 유성우 자체의 조건을 살펴본 것 아니라 달이 얼마나 밝은지만 비교해 놓은 자료이다. 아쉽게도 큰 유성우가 떨어질 때는 달이 밝은 날이 많다. 그렇다고 안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2000년에는 용자리, 물병자리, 오리온자리 유성우를 눈 여겨 봐두어야 할 것 같다.

1/3~4 용자리(시간당 80개) 해뜨기 전에 월령 26~27에 해당하는 달이 떠서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실질적으로 2000년에 제대로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유성우가 이것이다.
5/5 물병자리 에타(시간당 35개) 그믐달이 뜬다. 관측하기 매우 좋다.
7/29 물병자리 델타(시간당 20개) 거의 그믐달에 해당하는 달이 뜨므로 역시 조건이 좋다.
8/12~13 페르세우스자리(시간당 75개) 음력 13~14일정도에 해당된다. 최악이다!!!
10/21~22 오리온자리(시간당 25개) 월령 24일정도에 해당하는 달이 뜨므로 그저 그런 조건이다.
11/17~18 사자자리(시간당 ??개) 월령 22~23일에 해당하는 달이므로 좋지 못하다.
12/13~14 쌍둥이자리(시간당 75개) 월령 18~19일에 해당하는 달이 뜬다. 최악이다!!!

5. 기타

12월 21일 :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다. 이 날은 음력 26이기 때문에 일 년 중 가장 가느다란 달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믐달이니 새벽에 뜬다.

결론

2000년은 사실상 별 볼일 없는(?) 한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C/1999 S4 혜성이 큰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풍족한 이벤트가 많았던 1999년에 비하면 너무 시시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밤하늘은 넓다. 이벤트가 없다고 툴툴대지 말고 볼 것이 무한히 많은 밤하늘을 틈틈이 관측하자!!!

편집후기

1. 이번에는 제때에 맞춰서 발행을 했습니다. 예약 발행제도가 좋긴 좋군요. 날씨 무지 추워졌죠?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2. 지난 메거진에 이어 다시 또 소개하지만 "김정현의 별에게 가는 길"의 회원 분들과 서로 가깝게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Starry Night에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최초의 아마추어 천문학 동호회로 가입비도 없고 활동도 자유롭죠... "김정현의 별에게 가는 길" 열독자 분들께서는 꼭 http://nature2.chosun.com/~starry에 오셔서 활동해 주세요. 가입 무료랍니다. 추후 관측회 등의 행사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현재 Starry Night에서 2000년 천문달력 공동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방문해 주세요...

3. 다음호는 조금 일찍 발송됩니다. 1999년 일몰과 2000년 일출에 관한 내용과 1월 3일의 용자리 유성우에 관한 내용이 발송되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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