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겨울철의 밤하늘

신하영 승인 2018.02.05 16:16 | 최종 수정 2018.02.05 16:19 의견 0

2000년 1월 16일 30호 발행 :Starr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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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의 별자리 (800X640모드 기준)

요즘 돈이 없는 관계로 (핑계이겠지만...) 역서를 사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 달의 밤하늘을 쓰지 못하고 있답니다. 조만간 어디가서 뺐던지 사던지 해서 적어도 4월 부터는 이달의 밤하늘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특이한 천문현상이 있을 때는 꼭 여러분께 찾아 가겠습니다.

게다가 요즘 한달 가까이 발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별에게 가는 길은 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꾸준히 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보내야지 보내야지 했던 겨울철의 밤하늘을 이제 보내드립니다. 아직도 저녁놀이 지자마자 겨울철의 별자리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습니다. 봄철의 별자리가 하늘을 점령하기 전에 겨울철 별자리를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겨울철의 별자리들

(참고로 이곳에 있는 모든 그림은 필자가 직접 일러스트 한 것임을 밝힙니다.)

겨울철 별자리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북천에서 보이는 겨울철의 별자리(밑줄은 황도 12궁) :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 마차부자리, 쌍둥이자리, 에리다누스강자리, 고물자리, 외뿔소자리, 게자리

그림(1) 겨울철의 별자리
그림(1) 겨울철의 별자리

우선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은하수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은하수란, 별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별들이 은하수 안에서 빽빽하게 모여서 보이는 것인가?

다음 은하의 사진(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은하와 유사하게 생겼다.)을 보면서 설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잘 알려진 사실대로 태양은 은하의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다. 그 주변부에서 은하의 중심방향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당연히 별들이 빽빽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은하의 위쪽을 바라본다면? 당연히 별들이 별로 안보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여름철, 겨울철에는 은하수가 보이며 별들이 매우 많아 보인다. 반대로 봄철, 가을철에는 은하수가 없고 별들이 적게 보인다. 단, 이때는 외계은하 관측에 있어서 최적기이다. 여름, 겨울철은 우리 은하의 별들이나 먼지등에 가려져서 다른 외계 은하를 관측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간단히 말하면 별이 많으므로 가려진다.) 봄, 가을철은 우리 은하의 별이 별로 안보이기 때문에 외계은하를 관측하기에 좋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 겨울철에는 성운, 성단 관측에 적합하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봄, 가을철에는 별들이 별로 안보이기 때문에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 역시 대단히 어둡다. 반대로 여름, 겨울철은 별이 많고 또한 밝은 별 역시 많아서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겨울철의 경우에는 1등성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그림(2) 지구의 시선방향에 따른 별의 모습
그림(2) 지구의 시선방향에 따른 별의 모습

#. 겨울철의 대 삼각형

그림(1)에서 볼 때 시리우스, 베텔기우스, 프로키온이 이루는 삼각형을 말한다.

#. 겨울철의 다이아몬드

그림(1)에서 볼 때 반시계방향으로 시리우스, 리겔, 알데바란, 카펠라, 플룩스, 프로키온이 만드는 육각형의 거대한 도형을 말한다.

1. 오리온자리

오리온자리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모든 계절을 통털어 가장 아름다운 별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밝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밝은 리겔(0.3등급), 그리고 베텔기우스(0.6등급)가 들어있는 이 별자리에는 삼태성이라 불리우는 별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한번 본적이 있다면 그 모습을 잊지 못할 정도로 선명하다. 또한 겨울철의 은하수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모습이 대단히 화려하다. 오리온 대성운이라 불리우는 이 성운은 북천에서 가장 잘 보이는 성운중 하나로 맨눈으로도 잘 보인다. 망원경을 가지고 이 별자리 안의 성운, 성단을 관측할때는 여러 가지 많은 성운과 산개성단을 만날 수 있다.

2. 큰개자리

큰개자리에는 온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가 있다. 얼핏 보기에도 강아지 처럼 생긴 이 큰개자리는 은하수 바로 옆에 위치하므로 많은 산개성단등을 만날 수 있는 별자리이다. 다만 별자리의 고도가 낮아서 관측하기 불편한 점이 있으므로 남천이 트여있는 곳에서 봐야할 것이다.

3. 마차부자리

마차부자리에는 카펠라라는 별이 있는데 일등성 중 1년 동안 가장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별이다. 그 이유는 적위값이 가장 큰 일등성이기 때문이다. (즉, 북극성과 가깝다는 뜻이다.) 은하수 속에 묻혀 있어서 수많은 산개성단이 들어있고 쌍안경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대상이 많기 때문에 관측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별자리이다.

4. 황소자리

황도 12궁중 하나인 황소자리에는 주목할만한 대상이 두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가장 시직경이 큰 산개성단인 히아데스이다. 히아데스는 알데바란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실 알데바란은 지구에서 보기에 시선방향이 같아서 같이 보일 뿐 히아데스 성단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 다음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플레이아데스라는 산개성단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좀생이별, 또는 묘성이라 불리웠는데, 맨눈으로 여섯 개 내지 일곱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이 플레이아데스는 숙련된 관측자들의 경우 누가 더 많이 볼 수 있는가로 그 실력을 가르기도 하는데 엄청난게 숙달된 베테랑 관측가들은 최상의 밤하늘에서 20개 정도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흐흐흐...)

5. 쌍둥이자리

카스토르와 풀룩스라는 쌍둥이 형제를 하늘에 올린 쌍둥이자리 역시 황도 12궁에 속하는 별자리이다. 쌍둥이자리는 마차부자리의 바로 옆 두 형제의 발 부분에 은하수가 흐르기 때문에 역시 많은 산개성단을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쌍둥이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기 때문에 어두운 하늘에서나 그 모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예전에는 카스토르가 풀룩스보다 밝었기에 알파별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는 풀룩스가 더 밝다. 그러므로 겨울철의 육각형, 또는 다이아몬드에 속하는 별은 풀룩스이다.

6. 게자리

게자리는 겨울철의 마지막 별자리이다. 작고 어둡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며 사자자리와 쌍둥이자리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별자리 역시 태양이 이곳을 통과해서 황도 12궁중 하나인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프레세페(M44)라 불리우는 산개성단이다. 이 프레세페는 눈으로 뿌옇게 보일 정도로 매우 커다란 산개성단인데 쌍안경으로도 별을 모두 분해해서 볼 수 있다.

7. 작은개자리

대단히 작고 특징이 없는 별자리가 될뻔 했지만 프로키온이라는 대단히 밝은 별 덕분에 이 별자리는 많은 사람이 기억하게 되었다. 그림 1에서 보이듯이 오리온 자리의 왼쪽에 위치한다. 매우 작은 별자리이기 때문에 특이한 성운, 성단은 위치하지 않는다.

8. 외뿔소자리

오리온의 왼쪽 어두운 공간에 위치하는 별자리이다. 3등급대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이 별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다. 신화속에 나오는 유니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별자리는 눈으로는 그다지 멋진 대상을 볼 수 없지만 그 유명한 장미성운이 이 별자리 안에 들어있어서 사진촬영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별자리이다.

9. 고물자리

겨울철 은하수의 중심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고물자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철 은하수 중심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많은 산개성단이 들어있는 별자리이다. 예전에는 아르고자리라고 불리웠지만 지금은 고물, 컴퍼스, 돛, 카리나 자리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물자리만 보인다.

10. 에리다누스강자리

오리온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에리다누스강자리는 역시 우리 나라에서는 그 모습을 다 볼 수 없을뿐더러 대단히 어두운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케나르라는 남천에서 대단히 유명한 별을 포함하고 있지만 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큰 별자리이지만 그다지 주목할만한 성운, 성단, 은하가 없다. 대부분 구경이 큰 망원경으로만 보이는 천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11. 토끼자리

오리온의 발 밑에 위치하는 토끼자리는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특히 그 귀에 해당되는 두 별이 인상적이다. 2~3등급에 해당되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으며 그 모습 또한 파악하기 쉬운 별자리이다.

편집후기

1. 2000년이 저에게는 참 쉽지 않은 해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신도 패닉상태였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잘 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독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자주 어기는 것 같아서 부정기 매거진을 변경하였습니다. 부정기 매거진이 되더라도 한달에 4번 정도 발행은 꼭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조선일보의 천문학 동호회가 만들어져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께서는 http://nature.chosun.com/에 접속하셔서 확인해 보세요...

3. 지난달에 emag21에서 발행인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보신분도 계실텐데 저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안보냈더니 이상한 별사진을 올렸더군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emag21잡지(잡지도 있답니다.)에 인터뷰 기사를 싣겠다고 꼭 사진이 필요하다가 강남의 스튜디오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근데 또 안나갔더니 그냥 별사진을 올리겠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emag21잡지를 받아보시는 분께서는 인터뷰나 한번 읽어 보세요. 안읽어 보셔두 되구요...

4. 최근 다른 매거진들이 링크를 눌러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더군요. 그렇게 하면 메일의 크기가 작아서 좋기는 한데 오프라인상태일 경우엔 불편하더군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매거진의 크기가 커도 모든 내용을 택스트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혹시 불만이 있으신 분께서는 개인적으로 메일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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