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2000년 4월의 밤하늘

신하영 승인 2018.02.05 16:20 | 최종 수정 2018.02.05 16:42 의견 0

2000년 3월 28일 31호 발행 :Starr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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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밤하늘 (800X640모드 기준)

들어가면서

제가 그간 꽤 오랫동안 메일 매거진을 발행하지 못했었습니다. 제대로 된 컴퓨터도 없고 전화도 없는 열악한 환경을 자주 부각시켜서 죄송하지만(^^;) 지금 있는 P-133, 32M RAM, 2.1G HDD로 나름대로 발행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Linux를 깔아서 써보기도 했는데 Linux는 MS의 IE를 지원하지 않아서(쓰기는 싫지만 넷스케이프보다 한글 지원이 잘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더군요. 물론 제가 파워 리눅서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선배와 책을 쓰는데 주력할 예정이고 그 과정에 생기는 원고들과 매달의 천문현상을 합쳐서 매거진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달부터 맡게 된 여주의 세종 천문대 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생기는 돈으로 연감과 잡지등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호는 4월의 천문현상과 볼 만한 별자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 나와있는 시간은 천문프로그램 The Sky IV를 이용해 서울기준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4월의 밤하늘>

목동자리의 아크트루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 데네볼라 그리고 빛바랜 겨울철의 밝은 별들이 하늘을 빛내고 있는 4월이 왔다. 4월의 밤하늘은 봄철의 별자리가 보이기 때문에 그다지 화려한 별자리도 없고 은하수도 새벽에야 떠오른다. 게다가 달갑지 않게 밀려드는 옅은 황사현상이 별을 보는데 큰 지장을 주기도하는 계절이다.

당신에게 망원경이 있다면 4월에는 무엇이 봐야 할까? 초보자들은 은하관측의 경험이 적어 망원경을 가지고 있어도 뭘 봐야 할지 망설여질 것이다. 어두운 은하들을 잡기 위해 보다 큰 구경의 망원경을 갖고 싶어하기도 할 것이고 어서 새벽이 되어 여름철의 은하수를 보고 싶기도 하겠지만 보다 나은 관측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처녀자리와 머리털자리, 북두칠성부근, 사자자리부근의 은하단을 관측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사진에서만 보던 부자은하 M51과 M81, 82 그리고 가장 메시에 대상이 밀집되어 있는 처녀, 머리털자리 은하단을 꼭 관측해보자. 이 부근은 제대로 된 80mm 이상의 망원경만 있으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4~5개의 은하를 관측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대상들이 밝기 8등급이하의 어두운 은하이지만 꼭 관측하길 바란다. 이중성 관측도 빼놓을 수 없겠다. 북두칠성의 알골과 미자르에서 알골에 붙어있는 작은 반성, 사자자리의 알게이바를 관측해보자.

당신에게 망원경이 없다면?
이 매거진을 받는 사람의 95% 이상은 망원경이 없을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맨눈으로는 볼 대상이 별로 없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철의 별자리를 작은 책자와 함께 찾아고 봄철의 대삼각형을 찾아보길 바란다. 사냥개자리의 알파별 코르카롤리와 함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별들은 맑은 날 서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상이다. 혹은 북두칠성의 손잡이부분의 곡선과 아크트루스, 스피카가 이루는 봄철의 대 곡선을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신이 1.0 이상의 시력을 갖고 있다면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 쪽에서 두번째 별인 미자르를 유심히 보아라. 알골이라는 별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망원경이 없는 당신이라면 4월 6일에서 7일 사이에 있는 3행성과 달의 만남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봄철의 별들은 어두운 만큼 봄철의 별자리를 다 찾아낸다면 당신의 관측실력은 크게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4월 5일

그믐

4월 6일~7일

3행성과 달의 만남(토성 0.3등급, 목성 -2.0등급, 화성 1.4등급) 4월달의 천문 현상 중에 가장 볼 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현상은 촬영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6일에서 7일사이 서편하늘에서는 초승달이 걸려있다. 그 초승달의 곁에 3행성이 만나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4월 8일

히아데스 성단 내 δ2성의 성식(아래그림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별)

서울 시작 : 오후 7시 55분, 끝 : 오후 8시 31분
부산 시작 : 오후 7시 55분, 끝 : 오후 8시 38분

δ2성의 등급은 4.8등급이기 때문에 망원경이 없으면 관측하기 힘들 것이다.

4월 11일 상현

4월 19일 보름

4월 22일

거문고자리 유성우 극대(월령 20.4일의 달이 떠있어서 관측이 불가능하다. 잘 보이지도 않는 유성우이지만...)

4월 26일

처녀자리 유성우 극대(역시 잘 보이지 않는 유성우임)

4월 27일 하현

4월 29일

사자자리 변광성 R성의 극대광도, 변광주기 310일의 장주기 변광성으로 4.4등급에서 11.3등급으로 밝기가 변화한다.

행성들...

수성 : 3월 29일 서방 최대 이각
금성 : 4월 초순 새벽 동쪽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하나 외합의 위치로 가고 있어 점점 관측이 힘들다.
화성 : 4월 내내 목성, 토성과 근접해 있으나 광도가 떨어져 있어 관측해도 별로 볼게 없다.
목성 : 4월 내내 화성, 토성과 근접 -2.0등급대를 유지.
토성 : 4월 내내 화성, 목성과 근접 0.3등급대를 유지.

편집후기

1. 빌려온 컴퓨터를 사용해서 천문프로그램을 다시 깔고 항상 쓰던 프로그램을 다운받지 못해서 더 많은 삽화를 삽입하고 싶었지만 못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보다 비주얼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갈 예정입니다.

2. 이번 달부터 별에게 가는 길의 포맷을 바꾸어봤는데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보다 심플한 이미지로 만들려고 했는데 잘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변화를 주려고 이번 매거진에는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무려 13시간이 넘게 작업을 했답니다. 디자인을 바꾸는데 2~3시간이 걸렸고 성도를 만드는데 5시간정도가 걸렸고 내용을 쓰는데 나머지 시간이 걸렸답니다. 항상 성의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 여러분이 매거진을 받으신 후 보내주시는 메일을 읽는 것이 저의 낙이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지난 사과의 메일을 보낸 후 격려메일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앞으로는 질책의 메일도 좋으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의견을 많이 보내주세요.

4. 다음호는 언제 발행될지 모르겠지만 "인터넷과 아마추어 천문학"이라는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김정현의 별에게 가는 길"에서 다루어지길 바라는 내용이 있으면 꼭 메일 주세요. 앞으로는 가급적 여러분의 관심분야에 맞춰서 매거진을 발행하겠습니다.

5. 인포메일에서 저의 매거진을 받아보시는 분 중에 "전갈자리"라는 가명의 여자분께서 질문하신 계절의 변화에 따른 별자리에 변화에 답장을 못드려서 어쩌죠? 다음 매거진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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