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2000년 6월의 천문현상

신하영 승인 2018.02.05 16:52 | 최종 수정 2018.02.05 17:05 의견 0

2000년 6월 1일 34호 발행 :Starryland.com

질문과 답변 | 과월호 보기

6월의 천문현상 (800X640모드 기준)

들어가면서

5월은 별을 본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한 달입니다.

여기저기서 망원경은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고 그나마도 제대로 된 성능을 내지 못하는 장비가 많아서 막 입문하려는 아마추어들이 전의를 상실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천문교육이라는 것도 제대로 된 강사가 아닌 급조된 강사로 제대로 별에 대해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된 교육을 하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물론 여기엔 저도 포함됩니다. 나름대로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나마도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은 그런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형편인 것을 보며 별을 보는 것조차 자본주의의 잔혹한 논리가 통용되는 것 같아 서글프더군요. 별을 본다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별을 바라보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많은 사람이 이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서로 시기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처음 별을 보는 그 마음으로 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얘기 그만 하고... 어느 날 저의 홈페이지에 정말 간만에 들어가봤더니 40000명을 돌파했더군요... 참 기뻤습니다. 이제 50000명을 향해서 나아가야겠지요. 30000~40000명 사이에서는 제가 홈페이지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많은 분들에게 죄송했지만 이제부터는 다시 딴 짓말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참, 이 달은 유달리 그림이 많습니다. 짜증나시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모두 제가 대부분 리터치를 가한 주옥같은 그림이기 때문에... ^^; 나름대로 이쁠 것 같네요. 암튼 필드 가이드가 신설되다보니 어쩔 수가 없군요. 혹 불만의 메일이 많이 올 경우 필드 가이드는 이번호를 끝으로 안녕~ 하겠습니다. 아니면 다음 부터는 매거진에는 텍스트만 집어넣고 웹상에 본 내용을 집어넣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의견 좀 많이 주세용~

그럼 진짜루 들어가죠...

<6월의 밤하늘>

위 성도는 위쪽이 북쪽이며 아랫쪽이 남쪽입니다. 좌측이 동쪽 우측이 서쪽입니다. 다음부터는 그림에 방위표시를 꼭 해야겠습니다...--; 메르카토르 도법의 지도처럼 지평선 쪽의 하늘은 크게 왜곡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위 성도를 뽑으셔서(과연 몇분이 뽑아서 보실지... 바탕화면에 깔아 놓으세요...^^;) 예를 들어 동쪽 하늘을 보고 싶으시면 성도의 동쪽을 밑으로 해서 보면 됩니다. 이해가 되시죠?...^^;

5월은 내내 계속 잔인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계속 찌부둥한 밤하늘로 아마추어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게다가 6월 역시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하지가 있기 때문에 밤 시간도 매우 짧다. 하지만 봄철의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다. 날씨가 흐리다고 불평말고 하늘이 조금이라도 맑아지면 성의껏 별을 보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이 달 6월 역시 볼 만한 천문현상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수성이 동방 최대 이각의 위치로 들어가므로 저녁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것 정도가 가장 큰 천문현상이라 할 수 있다. 목동자리 유성우가 있긴 하나...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는 유성우이다. 마지막으로 6월 말 경에 있는 목성, 토성, 달,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만남이 있다. 암튼 이래저래 망원경이 없는 사람은 서러운 달이다...^^;

Field Guide - 북두칠성 주변의 Deep Sky-

이 달부터 필드 가이드를 신설했습니다. 해당되는 달에 관측해볼 만한 대상에 대한 설명을 실게 될 곳입니다. 주로 메시에 대상을 다룰 예정이며 쌍안경으로 관측이 가능한 시직경이 큰 대상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달은 은하를 다루었기 때문에 쌍안경으로 관측할 만한 대상은 없네요... 여름철은 쌍안경으로 볼 대상이 많은 만큼 여름을 기대하세요. 좌측의 그림들은 제가 일전에 스케치한 대상입니다. 사진보다는 보이는 모습에 가깝기 때문에 스케치를 올렸습니다. 사진도 올리면 좋겠지만 파일의 크기가 너무 커질 것 같네요.

Observer`s Guide

그동안 이 달의 천문 현상란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을 옵서(z 발음)버~ㄹ스 가이드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합니다. ^^;

6월 2일 그믐

6월 3일 명왕성의 충 (14시 15분)

6월 9일 상현, 수성 동방 최대 이각 (24도 03분)
수성이 동방최대이각의 위치로 들어간다. 즉, 저녁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수성은 태양과 떨어진 각도가 24도 남짓이기 때문에 해가 지자마자 쌍안경으로 수성의 위치를 탐색하는 것이 좋다. 약 0.6등급으로 이번에는 밝기가 많이 떨어지는 편인데 저녁 서쪽 하늘을 쌍안경으로 뒤지다보면 약간 밝은 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수성이다! 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해야 함은 당연하다.

6월 11일 금성 외합

6월 17일 보름

6월 21일 하지, 바다뱀자리 변광성 R성 광도 극대

6월 23일 수성 유 (04시 35분)

6월 25일 하현

6월 27일 목동자리 유성우
7P/Pons-Winnecke혜성의 잔해들로 인해 생긴 유성우인 목동자리 유성우는 국내에서는 관측된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유성우이다. 7P/Pons-Winnecke 혜성은 96년 1월 근일점을 통과했는데 98년 이 목동자리 유성우가 폭발하여 약 100개의 유성을 뿌렸다. 그러나 혜성과 지구의 궤도를 볼 때 그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어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하지에 가깝고 하현달이 뜨기 때문에 관측하기 좋은 여건도 아니며 국내시각으로 27일 AM 10시에 극대를 맞이하기 때문에 관측은 거의 불가능하다. 18 km/s로 대단히 느린 유성체를 뿌리는 이 목동자리 유성우는 관측자에게 뜻밖의 기쁨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하단 그림, 목동자리 유성우의 복사점 이동 경로)

6월 29일 (새벽 4시 경) 그믐달, 목성, 토성의 만남

지난 4월의 만남 이후 목성, 토성이 이제 새벽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에는 화성이 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박명의 순간을 맞춰서 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발색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만남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근처에 플레이아데스가 있기 때문에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겠지요. 천문 박명 시간 즈음에 보이기 때문에 촬영하실 분은 여러 컷의 노출을 주면서 촬영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쪽에 보이는 혜성은 1999S4 리니어 혜성의 모습입니다. 물론 저렇게 보일리야 없지만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시면 좋을 것 같아 다소 과장되게 삽입했습니다. 2시 이후부터 리니어를 관측하고 촬영한 후 2행성과 달의 만남을 촬영하면 재밌겠죠? 참고로 6월 말경의 리니어 혜성의 광도는 6등급대로 접어듭니다.

이런 행성과 달의 만남은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보시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

 

행성들...

각 행성들의 크기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각 행성들의 크기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수성 : 9일 동방 최대이각
금성 : 6월 11일 외합, 관측 불가능
화성 : 태양과 가깝게 붙어서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목성 : 태양과 가깝게 붙어서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나 6월 말 새벽에 보이기 시작한다.
토성 : 태양과 가깝게 붙어서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나 6월 말 새벽에 보이기 시작한다.
천왕성, 해왕성 : 아직 때가 아니다... ^^;
명왕성 : 3일 명왕성이 충의 위치에 들어가긴 하나 14등급밖에 안되는 이 작은 행성을 무슨 수로 관측한단 말인가!
필자도 명왕성 한번 보고 싶다...^^; 얘 빼곤 다 봤는데...

편집후기

1. 제딴에는 쉽게 써보려고 했지만 성운, 성단, 은하 관측이 들어가니 쉽게 쓰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더군요. 7월의 밤하늘 들어가기 전에 용어 해설을 모아서 35호를 발행할테니 모르는 단어는 무조건 제게 메일로 질문하세요. 무차별로~~ ^^; 35호에 답변 보내드리고 물론 개인적으로도 보내드리겠습니다.

2. 이번 호는 3일에 걸쳐 작성했습니다. 그림 일러스트를 목동자리 복사점 이동 그림, 행성 만남, 행성 그림은 리터치 했고 나머지는 전부 제가 직접 일러스트 했는데 엄청 시간 걸립니다...--; 또 지각하면 혼날 것 같고 6월 부터는 시험보느랴 바쁠 것 같아서 지각 안하고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넣을 그림은 많은데 모뎀 유저분들이 짜증 나실 것 같아서 그림은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래도 많군요...--;) 밤하늘 시간 길이를 나타내는 표도 넣으면 좋겠는데... 이번호가 용량이 너무 많았다면 제게 불만을 마구마구 늘어 놔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다음호에는 변화가 있겠죠? (자꾸 강조하는군요.)

3. 저의 미약한 힘이 여러분이 별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궁금한거 건의사항, 격려는 언제나 하단에 있는 김정현을 꾸욱 눌러서 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회신은 하지 마세요. 이 용량도 커다란 메일이 그대로 날아오면 골치입니다...--;

4. 저의 매거진을 받아보는 분이 어느덧 3000명 가깝게 늘어났습니다. 독자분이 늘어날수록 틀린 정보를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작위로 일본의 자료를 번역해서 올리는 일은 안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달과 행성의 만남 같은 자료는 일본 자료와 국내 자료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계산을 해야 하는데 제가 시간관계상 거기까지는 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드립니다. 아무튼 별에게 가는 길에 나오는 데이터들은 모두 서울을 기준으로 재 계산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틀린 내용이 보이면 즉시 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즉각 시정하고 사죄메일이라도 발송하겠습니다. ^^;

5. 6월 3일에 넷츠고 천문동호회 별다솜과 Starry Night이 연합 관측회를 갖습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강원도 1350M 고지인 함백산으로 관측을 가게 되는데 만약 이 매거진 받고 관측회를 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즉시 Starry Night에 가입 하신 후 자세한 내용 읽어 보시고 참여하시면 됩니다.

6. 비영리로 운영되는 자선 단체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단체로 별을 보여 주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비영리 단체라면 저 역시 무보수로 도와드리겠습니다. 현재 비슷한 활동을 위한 망원경으로 세레스트론 200mm 슈미트 카세그레인 망원경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몇군데 단체와 상의 중에 있습니다. 단, 월령이 문제가 되고 제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세한 문의사항을 담은 메일을 주시길 바랍니다.

7. 조만간 별에게 가는 길을 모아놓은 사이트를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근데 맨날 학업과 일에 쫓기다보니... 쩝... 암튼 기다려주세용~

[참고자료]

천문 프로그램
- The Sky V, Starry Night Deluxe, Sky Map Pro 4.0, Stig`s Sky Calender, Astronomy Lab

천문 잡지
- 천문가이드, 월간천문, 스카이워쳐(일본), Sky and Telescope, Astronomy

천문 단행본
- 천문연감(천문대 발행), 천문연감(성문당신광사, 일본), Asahi Compact Encyclopedia of Sky Watching(아사이신문사, 일본) 외

천문 사이트
- IMO, Comet Information and the ICQ, COMET OBSERVERS" FORUM, Astronomical Headlines, Astronomical Sky Cal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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