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된 글을 보면 새로운 분들의 천체관측취미에 대한 관심이 많아 흐믓해 지기까지 합니다. 여러가지 취미가 있지만, 천체관측만큼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취미도 드믈지요. 오늘은 초심분들이나 아니면, 아직까지 파인더를 신나게 사용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파인더에 대한 제 추억을 이야기 드릴까 합니다.
망원경을 구입하면 빨리 대상을 찾고싶어져서 큰 대상들을 찾게 되는데, 이때까지는 파인더가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어차피 저배율로도 그냥 눈대고 확인하면 쉽게 시야에 들어오니까요. 그리고 요즘에는 Goto가 보편화 되다 싶이 하여 쉽게 대상을 도입하여 즐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파인더는 2가지의 즐거움을 줍니다. 주경으로는 느낄 수 없는 별 구성의 모습과 시원한 시야와 배를 운행하는 항해사와 같이 관측자를 만들어 줍니다.
파인더는 보통 6배율 ~10배율로 다양합니다. 이는 사람눈으로 본 하늘과 크게 다르지 않는 넓은 시야를 줌으로써 대상을 찾는데 쉽게 도와주는 "파인더 "의 역할을 해야 하기 해주지요. 하지만, 그냥 배율만 높여주는건 아닙니다. 파인더는 천체관측을 하는 관측자에게 또다른 세상을 보여주지요.
혹시 파인더로 뭘 볼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대표적으로 플레이아데스와 오리온 대성운은 파인더로 볼때 마치 사진 한장과 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조금 익숙해 지면 안드로메다와 M33과 같은 회전은하, 마차부자리의 여러 산개성단, 카시오페이아의 이중성단을 너무도 이쁘게 보여주지요. 사람의 열린 눈과 다르게 파인더는 더 깜깜한 과거의 하늘로 관측자를 이동시켜 줍니다.
요즘은 텔라드와 같은 등배파인더도 많이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보는 하늘에 십자선이나 동심원을 레이져로 반사시켜 대상을 찾기 쉽게 안내해 줍니다. 하지만, 텔라드를 사용하는 분들중 종종 30~50mm 파인더를 달아놓으신 분들이 계시는데, 이는 주경이 보여주지 못하는 밤하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특히 코팅이 잘된 파인더는 또렷한 별상을 보여주는데, 항상 주경만 봐왔던 사용자한테 시원한 하늘을 열어줍니다. 답답함이 없는 새로운 세상이라고나 할까요. 이렇듯 파인더는 단순히 대상을 찾는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밤하늘을 열어줍니다.
혹자는 파인더를 관측자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항해사가 사용하는 컴파스와 같이 파인더가 밤하늘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파인더에 대하여 보이는 각과 넓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눈으로 보고 파인더로 보고를 반복하지 않더라도 쉽게 대상을 찾을 수 있으며, 파인더만으로도 호핑이 가능해 지지요.
실제로 어두운 대상을 찾아갈땐 기준별을 시작으로 한단한단 넘어가며 대상에 가깝게 다가갑니다. 이는 그냥 눈으로 보면서 찾기 힘들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심지어는 Goto보다도 대상을 더 빨리 찾는 이유가 됩니다.
만약 관측자가 성도를 중심으로 대상을 사냥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아이피스에 보이는 만큼 동그라미를 성도에 그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성도와 매칭되어 동일한 크기의 원이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아주 빨리 자신의 파인더에 적응할 수 있지요.
다만, 파인더를 고를땐 상이 밝은 것을 고르는것도 실제 관측지에 가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큰 대상을 찾을땐 밝은 파인더일수록(렌즈 크기만을 이야기 하는건 아닙니다.) 쉽게 찾고, 아예 파인더에서 그 대상을 확인할 수 도 있으니까요. 제 경험으로는 정립이나 90도 꺾인 파인더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상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파인더로 느끼는 시원함이 덜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Vixen의 30mm의 파인더를 시작으로 텔라드나 다까하시까지 사용해 봤지만, 구닥다리 방식의 직립파인더 만큼 매번 새로움을 주는 파인더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파인더의 시야에 대해 차를 운전하듯이 일체가 되면 기준별을 중심으로 추적해 가는 재미는 또다른 천체관측의 부분이기도 하지요.
만약 초심자가 Goto를 구입하지 않는다면, 파인더를 접안랜즈와 같이 괜찮은걸 구입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주경을 바꾸더라도 파인더를 계속 사용하면 연상 이미지로 이전 주경과의 비교도 쉽습니다.
요즘 공급되는 Goto나 등배파인더, 약간 시야가 좁은 파인더로 인해 사용을 기피하게 되는 요즘, 이전에 순수하게 관측자의 호핑에 의존했던 예전의 파인더는 오랜 사용과 함께 천체관측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고, 요즘도 파인더를 통해 보는 플레이아데스와 이중성단은 그 어떠한 대구경이나 고급 굴절이 주지 못하는 모습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혹시 아직까지 파인더를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성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파인더[Finder] "를 왜 붙여 놨는지, 그리고 찾는 역활을 해주며 보여주는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껍니다.
저작권자 ⓒ 스페이스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