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p] 비오는 날 필름 현상하기

신하영 승인 2018.02.06 10:02 의견 0

난이도:**

매우 중요한 사진을 찍고 막바로 충무로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받은 분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저의 경우 왠만해서는 찍은 바로 다음날, 아니면 찍은 날 당일이라도 야간접수를 시켜놓고 다음날 받아가는 성질 급한 사람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사진을 뽑아야 하는데... 비오는날 현상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필름은 수분에 의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필름에 수분이 부착되면 물얼룩이 생겨 버리죠. 그렇다면 현상되는 과정을 한번 살펴봅시다.

제가 컬러 현상은 해본적이 없으므로 흑백을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컬러현상도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1. 현상 도구 정리 및 암실 정리

2. 현상액의 온도 조절

3. 현상 타이머 시간 조절 및 암실에 빛이 없는지 확인

4. 롤필름일 경우 필름을 꺼낸다. 물론 120 필름은 필름에서 종이를 제거한다.

5. 필름을 릴에 감고 현상 탱크 안에 집어넣는다.

6. 현상액을 넣고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7. 교반작업을 한다. 현상액이 필름에 골고루 작용하도록...

8. 시간이 되면 탱크 약품주입구의 뚜껑을 열고 액을 버린다.

9. 정지액을 집어넣는다.

10. 교반

11. 정지액을 버린다. <- 정지액 대신 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 탱크에 정착액을 넣고 타이머 작동

13. 교반, 이 과정부터는 필름에 빛이 닿아도 된다.

14. 필름 수세 <- 수세는 보통 물을 사용합니다. 사람에 따라 수세 촉진제를 쓰기도 합니다.

15. 물얼룩 방지제 처리

16. 건조

이렇게 끝이 납니다.

자 보시면 11번과 14번에서 물을 사용합니다. 모르는 분이 있을까봐 말씀을 드리는데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서 물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14번에서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수분이 잘못 필름에 남을 경우 필름에 얼룩이 남게 됩니다.

물론 집에서 현상을 하는 아마추어는 극히 희박할 것이므로 이러한 상황은 충무로 현상소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집에 가져오는 동안에 필름이 수분을 흡수해서 늘러 붙거나 물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별다른 것은 없는 글이었지만 가급적이면 비오는 날에는 현상이나 인화를 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저도 오늘 현상할 필름이 있었지만 집에서 쉬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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