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안경은 시야가 넓기 때문에 밤하늘을 훝어보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은하수 부분을 살펴보면 시야 한가득한 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시직경이 넓은 대상들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시직경 약 1.2도)이나 안드로메다 은하(시직경 약 2도) 등 시직경이 넓은 대상들은 천체망원경의 높은 배율로 관측하면 일부분만 보입니다. 사실 성단인지도 잘 인식하기 힘들죠, 하지만 쌍안경으로 플레이아데스성단을 관측하면 천체망원경으로 볼 때 보다 더 멋있는,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쌍안경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천체관측장비가 될 수 있습니다.
쌍안경을 흔들리지않도록 확실하게 받쳐놓을 수 있다면(삼각대가 없다면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대고 안정된 자세로 관측하는 것도 좋아요) 달에서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별들로 수놓아진 하늘을 보고 있을 때, 7x35나 7x50처럼 낮은 배율의 쌍안경들은 멋지고, 넓은 시야를 선사할 것입니다.
배율이 낮으면 시야가 넓기때문에 쌍안경의 장점은 망원경보다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달을 관측할 때 무조건적인 이점은 아닙니다. 달을 관측하는 데 있어서는, 쌍안경이 고배율이 더 낫습니다. 대신 시야가 진동하지 않도록 카메라 삼각대 같은 안정된 받침대를 가지고 있어야겠죠. 12x60이나 20x80같은 고배율의 쌍안경들은 달을 보기엔 적합합니다. 일단 쌍안경으로 대상을 찾고 초점을 맞추는 데 익숙해지고나면, 정말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달의 넓고 어두운 평지(이 곳은, 라틴어로 "바다"라는 뜻을 가진 "mare"의 복수인 "maria"라고 불립니다)들을 익히는 것으로 달 여행을 시작해 봅시다. 17세기에 초기의 망원경 사용자들과 지도제작자들은 이 어두운 표시들이 지구의 바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표시들에 "신주(神酒)의 바다(Mare Nectaris)", "구름의 바다(Mare Nabium)"와 같은 상상력 풍부한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달에 대기가 없고, 물이 없으며, 그 곳이 생명이 살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있었습니다. "maria(달 표면의 어두운 부분)"는 사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달의 수많은 저지대들을 가득 메우며 흘렀던 거대한 용암입니다. 거의 현무암 재질로 되어있죠.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그런....)
우주상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달의 지도는 중요한 몇몇 달의 지형을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 어두운 부분들은 수십억전 전에 달의 저지대를 넘쳐 흐르던 거대한 용암입니다. 크레이터는 거대한 유성과의 충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북쪽은 위이고, 달의 동쪽(천구의 서쪽)은 오른쪽이 됩니다.
"보름"일 때, 달은 눈이 부실만큼 밝게 빛납니다. 태양광선이 이 시간엔 우리 바로 뒤에서 빛나고 있기때문에(즉, 태양광선이 달에 정면으로 닿고 있다는 뜻), 우리는 크레이터와 산들의 그림자를 볼 수 없습니다.보름달이 관측할 때 좋지 않다는 것은 5월 이달의 밤하늘 기사에서 말씀드렸듯이 인물 사진에서 빛을 정면으로 받으면 얼굴이 평평해 보이며 측면에서 빛을 받으면 윤곽이 뚜렷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정면때보다 빛이 옆에서 들어올 때 더 멋있어 보이는...^^)
티코와 코페르니쿠스, 케플러로 명명되어진 크레이터들의 광조(광조란, 유성이 충돌할 때 사방으로 튀어나간 물질이 분화구를 중심으로 쌓인 것)가 특히 눈에 띄입니다. 몇몇 크레이터에서는 유난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는 보름에 가까워지면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보름 이후에, 분계선은 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게 됩니다.
상이 거꾸로 맺히는 천체망원경과는 달리, 쌍안경은 당신에게 월면도와 달의 모습을 아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립상(보이는 그대로의 상)을 보여줍니다. 일단 그 지도의 방위가 정확하게 맞춰지면, 주요한 바다들, 분화구, 산맥들, 그리고 다른 특징적인 지형들까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쌍안경 관측은 이 낯선 세계의 지형은 당신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오게 해줄 것 입니다.
달이 밝게 빛나는 요즘이죠. 춥긴 하지만 달 구경 한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