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50주년에 찾아온 "월식"

김일훈 기자 승인 2019.07.29 13:08 | 최종 수정 2019.09.09 15:55 의견 0

2019년 가장 "핫"한 우주 관련 키워드는 달착륙 50주년 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인간은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리고 마침, 7월 17일 새벽에 달이 지구그림자에 살짝~!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를 맞아 스페이스타임즈에서 이번 시간엔 핫한 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경쟁의 결과물  "달탐사"
미국과 소련이 냉전시대에 여러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이중에는 무기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여기에는 더 멀리, 더 높이 가는 발사체 경쟁도 있었습니다.
지구 궤도에서 진행되던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은 이제 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내 표면을 걷게 하느냐에 미국과 소련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사람을 달에 착륙 시키기 위해선 먼저 무인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내서 사진 촬영 등으로 안전한 착륙지를 선정하여야 했습니다. 무인 달 탐사는 파이어니어 계획으로 미국이 먼저 시작을 하였으나 발사 과정에서의 폭발 등 실패가 이어졌습니다. 소련은 루나 계획으로 무인 달 탐사에 도전하였고, 루나 1호는 최초로 달 궤도에 도달하였고, 루나 2호는 최초로 달에 충돌하였으며, 루나 3호는 최초로 달 뒷면 촬영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1966년에는 루나 9호를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루나 16호의 모형 (image credit Russianspaceweb)]
[루나 16호의 모형 (image credit Russianspaceweb)]

소련에게 우주개발과 관련된 모든 "인류 최초"의 타이틀을 빼앗긴 미국은 인간을 최초로 달에 보내는 아폴로 계획에 박차를 가하여 마침내 인류 최초로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에 앞서 달 표면을 근접 촬영하는 레인저 계획, 달 지도를 제작하는 루나 오비터 계획, 그리고 달에 연착륙하여 달 표면의 경도 및 조성을 탐사하는 서베이어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레인저 계획, 루나 오비터 계획 그리고 서베이어 계획은 모두 유인 우주선이 안전하게 달 궤도에 도달 및 착륙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하고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는 것으로 위해 진행 됐습니다.

[닐암스트롱이 찍은 버즈올드린의 모습 (image credit NASA)]
[닐암스트롱이 찍은 버즈올드린의 모습 (image credit NASA)]

그렇게 모든 준비 과정을 끝낸 후 UTC 기준으로 1969년 7월 20일 20:17:40에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이글호가 고요의바다에 착륙하게 됐습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성조기를 세우고 달의 진동을 측정하는 월진계를 설치하였으며, 지구-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판도 설치했습니다. 또한 사고로 세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했던 아폴로 1호의 휘장,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의 유품 그리고 평화의 상징인 월계관 등이 담긴 상자를 달에 남겨 두고 돌아왔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두고 온 레이저반사판 (image credit NASA)]
[아폴로 11호가 두고 온 레이저반사판 (image credit NASA)]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딛게 된 닐 암스트롱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죠.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

  아폴로11호 달 착륙 50주년으로 인해 달에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요즘,
달에 대한 또다른 이벤트가 살짝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7월 17일 부분월식입니다. 월식은 다양한 곳에서 많이 설명했지만 혹시 모르니 다시 한번 설명하고 넘어가보면... 

[월식의 원리 (image credit 우민경)]
[월식의 원리 (image credit 우민경)]

태양-지구-달 순서로 위치 할때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 가서 일부가 보이지 않거나 전체가 붉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본영(본그림자)이 있고, 태양빛이 일부 비치는 반영(반그림자)이 있습니다. 달이 지구의 본영에 완전히 가려지면 개기월식이고, 본영에 일부분만 가려질 때를 부분월식이라고 합니다. 월식은 달의 위상이 보름일때만 일어 나게 됩니다. 그러나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달의 공전궤도면이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때문에 보름일때마다 월식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2011년 12월 10일 개기월식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
[2011년 12월 10일 개기월식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
[보현산 천문대에서 촬영한 2018년 1월 31일 개기월식 연속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
[보현산 천문대에서 촬영한 2018년 1월 31일 개기월식 연속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
[2019.7.17 월식의 진행모습 (image credit 우민경)]
[2019.7.17 월식의 진행모습 (image credit 우민경)]

제헌절인 7월 17일 새벽에 부분월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부분월식은  새벽 3시 42분에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로 들어 가는 반영식을 시작으로 5시 1분부터는 부분월식이 시작됩니다.(다만 이때부터 달이 지기 시작합니다.) 6시 30분에는 달의 약 66%가 가려지는 최대식분을 지나 7시에 부분식이 종료됩니다.

시간이....ㅠ.ㅠ
새벽에 해뜨기 전에 볼 수 있기때문에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셔야 볼 수 있습니다. 


월식 관측
달이 태양을 먹어들어가다가 하늘이 순간 깜깜해지는 개기일식처럼 극적이지 않지만 월식도 충분히 아름답고 신기한 천문현상입니다. 그럼 월식 관측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번 월식은 새벽에 일어나기 때문에
서쪽하늘에 낮은 고도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서쪽하늘에 나무나 높은 건물이 있으면 보기 힘들 듯 해요.

맨눈으로도 충분히 달의 밝기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있다면 좀 더 자세하게 월식의 순간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은 시직경이 크고 밝은 천체라서 높은 배율일 필요는 없고 낮은 배율의 소형 실습용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충분히 감상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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