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지구 저궤도인 540km 상공으로 발사된 우주망원경으로 현재 29년째 가동 중입니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허블의 법칙을 발표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이 우주 망원경은 2.4m의 주경을 가진 리치-크레티앙 방식의 망원경으로 가시광을 위주로 관측을 하며 근자외선과 근적외선까지 관측할 수 있는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1990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이용하여 궤도에 진입하였으며 발사 직후에 광학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여 수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추가 광학계를 제작하여 문제를 해결하였고 5번의 우주왕복선 임무를 통하여 수리, 업그레이드 등이 이루어져 현재까지 운용 되고 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최초의 우주망원경은 아니었지만 가장 크고, 가장 오랜 세월동안 가장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였으며 천문학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우주망원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콤프턴 감마선 관찰 위성 (Compton Gamma Ray Observatory : CGRO)
콤프턴 감마선 관찰 위성은 감마선 물리학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홀리 콤프턴( Arthur Holly Compton ) 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으며 1991년 우주왕복선 아틀린티스호를 이용하여 궤도에 올려졌습니다. 4개의 망원경과 다양한 검출기를 이용하여 20 keV ~ 30 GeV의 감마선과 엑스선 대역을 관측하였고 2000년 수명이 다해 태평양에 폐기 될때까지 거의 매일 감마선 폭발을 감지하였습니다. 관측 결과 감마선 폭발은 극초신성이라 불리는 태양 질량의 5배에서 10배 정도 되는 별이 수명이 다해 블랙홀로 붕괴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초신성보다 더 밝고 많은 에너지를 감마선 형태로 방출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낼 수 있었습니다.
3. 찬드라 엑스선 관찰 위성 (Chandra X-ray Observatory : CXO)
찬드라 엑스선 관촬 위성은 1983년 백색왜성이 중성자 별이 되기 위한 조건인 찬드라세카르 한계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물리학자인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Subrahmanyan Chandrasekhar) 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으며 1999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를 이용하여 발사되었습니다. 지구 대기권이 대부분 흡수해 버려서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0.1 keV ~ 10 KeV의 엑스선 대역을 관측하도록 만들어 졌으며 밴앨런 복사대를 피하기 위해 지구에서 16,000km ~ 133,000km의 큰 타원 궤도를 돌면서 관측을 수행하였습니다. 발사 이후 카시오페이아 A (Cassiopeia A)의 X선 관측을 통해 초신성 폭발 이후에 남은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라는 단서를 제공하였고, 기존의 망원경으로는 관측을 할 수 없었던 초신성 폭발의 잔해인 게성운 (Crab nebula, M1)의 중심부에 있는 펄서(pulsar)의 주변부를 관측하였습니다. 또한 우리은하 중심부인 궁수자리 A(Sagittarius A)에서 초대형 블랙홀의 X선 방출을 관측하였습니다. 이외의 다양한 관측을 통해 X선 방출선이 감마선 폭발(Gamma-ray burst) 와 연결되는 것을 밝혀내기도 하였습니다. 찬드라 엑스선 관찰 위성의 발사 전 계획은 5년간 운용하는 것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4. 스피처 우주 망원경 (Spitzer Space Telescope)
스피처 우주 망원경 미국 항공 우주국의 대형 망원경 프로그램의 네번째이자 마지막 망원경으로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는 우주망원경입니다. 다른 대형 망원경 프로그램의 우주망원경들처럼 우주왕복선으로 발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1986년 챌린저 참사로 인해 재설계를 통해 크기와 무게 그리고 임무를 축소하여 2003년 8월에 델타 II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습니다. 적외선 관측을 위해서는 망원경의 온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망원경들처럼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궤도가 아닌 지구를 따라 태양을 도는 궤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액체 헬륨을 이용하여 절대 온도 5.5 켈빈( - 267.65 ℃ ) 을 유지하도록 제작 되었습니다. 망원경의 주경은 85cm 이고, 초점 거리는 10.2m 입니다.
발사 후 첫 영상은 안드로메다 은하 (M31) 였으며 항성이 생성되고, 먼지가 소용돌이 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스피처의 주요 관측 대상은 항성의 형성 과정이나 행성이었으며,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인 HD 209458b와 TrES-1)으로 부터 오는 빛을 직접 검출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가을에는 500시간 연속 관측을 통해 TRAPPIST-1 이라는 지구 크기의 행성 7개를 탐지 및 관측을 하였고, 질량과 밀도를 밝혀냈으며 안정된 대기와 물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16년간 적외선으로 먼지와 가스 구름에 가려진 신비한 우주 현상을 파헤쳐 온 스피처 우주 망원경은 지난달 30일 임무를 완료하고 퇴역하였습니다.
NASA의 4대 우주 망원경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관측을 위한 우주 망원경들이 쏘아올려졌고,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ASA에서도 정년 퇴직(!) 시기가 한참 지나서도 활동중인 허블 우주망원경의 후발주자로 2021년 3월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활동하게 될 우주망원경들도 우주의 비밀을 계속 파헤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