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안경과 떠나는 달 여행

스페이스타임즈 승인 2018.01.28 21:26 | 최종 수정 2018.05.30 13:43 의견 0

달의 직경은 지구의 1/4인 3,456Km이나 되고, 지구와 400,000Km밖에 떨어져있지않기 때문에,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작은 망원경과 쌍안경은 달의 밝은 산맥들과 어두운 평지, 분화구들로 강조되는 달의 황량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달의 위상 변화 주기(1항성월)는 대략 한 달정도가 걸린다. 그것은 삭(그믐)에서 가느다란 초승달로, 반달로, 반달보다 좀 더 큰 달로, 보름달로 점점 차 간다. 그 후 다시 달은 다시 삭이 되기위해, 반대로 반달보다 좀 더 큰 달에서 반달로, 그리고 초승달로 점점 기울어간다. 거의 대부분의 천문달력이나 역서들은 당신에게 주요한 월령 등을 제공해 줄 것이다.

보름달을 제외한 모든 달의 위상에서, 당신은 달의 구가 어떤 명암경계에 의해 나눠진다는 것을 알아채게 될 것이다(명암경계는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않는 면으로부터 달의 밝은 면을 나누는 선이다). 달 표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작은 망원경이나 고배율의 쌍안경으로 보여지는 명암경계선(분계선) 부근의 모습은 명암대비가 뚜렷하고 상세히 나타난다. 여기서 당신은 굽이치는 산맥들과, 계곡, 그리고 검은 그림자로 가득찬 끝이 보이지않는 크레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이 그 분계선에서 밝은 표면으로 옮겨간다면, 그 대지는 보다 매끈해 보일 것이다. 그 지역은 태양이 달의 지평선 가까이 있기 때문에 분계선이 매우 거칠어 보인다. 그래서 낮은 언덕은 거의 다 그 높이보다 과장되어 보일 만큼 길고 검은 그림자를 펼쳐보인다.

그 모습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 분계선이 밤마다 달의 표면을 가로질러 조금씩 움직임에 따라서, 그림자형들은 변해가고, 새로운 모양은 태양에 의해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다. 1~2주동안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 마다 그와같은 현상을 관측해보는 것은 어떨까? 크레이터는 태양이 떠오를 때, 깊고 어두운 구멍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또 며칠이 지나 태양이 하늘에 떠오르면 얕게 파인 접시처럼 변할것이다. 그리고 나서 달이 찰 때는 단지 흰점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쌍안경이 흔들리지않도록 확실하게 받쳐놓을 수 있다면(주 : 삼각대가 없다면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대고 안정된 자세로 관측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달에서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별들로 수놓아진 하늘을 보고 있을 때, 7x35나 7x50처럼 낮은 배율의 쌍안경들은 멋지고, 넓은 시야를 선사할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달을 관측할 때 이점은 아니지만 말이다. 달을 관측하는 데 있어서는, 고배율이 더 낫다. 당신이 시야가 진동하지 않도록 카메라 삼각대 같은 안정된 받침대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12x60이나 20x80같은 고배율의 쌍안경들은 달을 보기엔 아주 적합하다. 일단 당신이 쌍안경으로 대상을 찾고 초점을 맞추는 데 익숙해지고나면, 당신은 우주공간에 있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다.

월면도(달 지도)의 사용

첨부된 달 지도를 사용하기 위해, 그것을 당신의 망원경에 들어 온 시야와 맞아떨어질 때까지 시계방향 혹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보자. 달의 넓고 어두운 평지(이 곳은, 라틴어로 "바다"라는 뜻을 가진 "mare"의 복수인 "maria"라고 불린다)들을 익히는 것으로 달 여행을 시작해보자. 17세기에 초기의 망원경 사용자들과 지도제작자들은 이 어두운 표시들이 지구의 수역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표시들에 "신주(神酒)의 바다(Mare Nectaris)", "구름의 바다(Mare Nabium)"와 같은 상상력 풍부한 이름을 붙여놓았다. 오늘날 우리는 달에 대기가 없고, 물이 없으며, 그 곳이 생명이 살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있다. "maria(달 표면의 어두운 부분)"는 사실상 수십억년 전에 달의 수많은 저지대들을 가득 메우며 흘렀던 거대한 용암이다.

우주상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달의 지도는 중요한 몇몇 달의 지형을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어두운 부분들은 수십억전 전에 달의 저지대를 넘쳐 흐르던 거대한 용암이다. 크레이터는 거대한 유성과의 충돌에 의해 만들어졌다. 북쪽은 위이고, 달의 동쪽(천구의 서쪽)은 오른쪽이 된다. 

달의 지형 중 'Mare Crisium'

해가 진 후 서쪽에서 가느다란 초승달이 보일 때, 우리는 그 월면도의 오른쪽 가장자리 부근에 있는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이 때, "Mare Crisium"과 "Mare fecunditatis"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큰 "바다"이다. 그 다음 며칠 안에, 사라졌던 분계선은 점진적으로 "Mare Nectaris", "Mare Tranquillitatis"와 "Mare Serenitatis"의 정체를 드러낸다. "상현"일 때, 우리는 그 월면도의 오른쪽 반 전체를 보게된다. 
상현 이후에, "비의 바다(Mare Imbrium)"와 "구름의 바다(Mare Nabium)"가 나타난다(보름달이 되기 전까지만). 그리고나서 "Oceanus Procellarum"과 "Mare Humorum"이 보인다.

"보름"일 때, 달은 눈이 부실만큼 밝게 빛난다. 태양광선이 이 시간엔 우리 바로 뒤에서 빛나고 있기때문에(즉, 태양광선이 달에 정면으로 닿고 있다), 우리는 크레이터와 산들의 그림자를 볼 수 없다.(주 : 인물 사진에서 빛을 정면으로 받으면 얼굴이 평평해 보이며 측면에서 빛을 받으면 윤곽이 뚜렷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티코와 코페르니쿠스, 케플러로 명명되어진 크레이터들의 광조(광조란, 유성이 충돌할 때 사방으로 튀어나간 물질이 분화구를 중심으로 쌓인 것을 말한다. 몇몇 크레이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는 보름에 가까워지면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장관을 보여준다)는 특히 눈에 띈다. 보름 이후에, 분계선은 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서서히 이동한다.

상이 거꾸로 맺히는 천체망원경과는 달리, 쌍안경은 당신에게 월면도와 달의 모습을 아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립상(보이는 그대로의 상)을 보여줄 것이다. 일단 그 지도의 방위가 정확하게 맞춰지면, 당신은 주요한 바다들, 분화구, 산맥들, 그리고 다른 특징적인 지형들까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로, 이 낯선 세계의 지형은 당신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본 게시물은 2001년 1월 12일 스타리랜드의 스텝이었던 정현주님이, Sky&Telescope의 글을 번역하여 올려주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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