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의 밤하늘

김정현 기자 승인 2019.05.03 10:32 | 최종 수정 2019.05.04 18:53 의견 0

안녕하세요. 스페이스타임즈는 2019년 3월부터 이달의 밤하늘을 정식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그 달에 관측하기 좋은 행성, 특이한 천문현상, 잘 보이는 별자리 그리고 성운/성단/은하를 소개하는 기사로 진행됩니다. 이번달과 다음달까지 시범기사가 올라간 후 5월부터는 정식으로 연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달의 태양과 달

3월 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입니다. 춘분은 천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상의 위치를 표시하는 지평좌표계와 비슷하게, 천구상의 천체의 위치를 표시하는 적도좌표계란 것이 있는데요, 그 좌표계의 수평방향의 기준점이 바로 춘분점입니다. 현재 춘분점은 물고기자리에 있으며 팽이처럼 도는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언젠가는 다시 바뀌게 됩니다. (조금 어려운 말 같지만 사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우는 내용입니다.)

이번달은 3월 7일이 그믐이니 달빛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을 그 즈음에 관측여행을 떠나면 좋겠습니다. 아래 표는 태양과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을 나타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였으나 우리나라가 크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도 크게 차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달의 행성

이번달에는 양자리에 화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화성과 지구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7월경이었던 화성 소접근때의 화성의 시직경이 약 23초였는데, 이번달에는 5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름상에서 거의 1/5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모습을 관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벽 1시 30분 경에는 목성이, 3시 경에는 토성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이 되야 지구와 가까워지므로 더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해뜨기 직전에는 금성이 떠오릅니다. 작년 말, 올해 초에 엄청나게 밝았던 금성은 이제 점점 지구와 멀어지고 지구에서 관측하면 점차 태양과 가까워질 것이므로 관측하기 점차 나빠집니다.

시직경이란, 관측할 때 보이는 좌우 또는 상하의 거리를 각도로 표현한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정북쪽을 바라보고 서있다면 정동에서부터 정서까지의 각도는 180도가 되고, 정북에서 정동까지는 90도가 됩니다. 이것을 1/90 하게되면 1도, 즉 60분이 되고, 다시 1/60이 되면 1분, 그러니까 60초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태양, 달의 시직경이 약 0.5도, 30분이 됩니다. 망원경을 통하면 시직경이 작은 대상들을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을 제외한 다른 별은 너무 멀기 때문에 시직경이 거의 0초에 가까워서 확대가 불가능합니다.

 

위 이미지는 이번달에 보이는 행성의 모습을 시뮬레이션 한 것입니다. (skycalendar.com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Mag는 대상의 밝기, Diameter는 지구에서 관측할 때 보이는 시직경을 말합니다. Phase는 위상변화를 의미하며, 지구의 안쪽궤도를 도는 내행성들은 달처럼 심한 위상변화가 발생됩니다. 0이면 그믐과 비슷하고, 100이면 보름과 비슷합니다.


이달의 별자리

그림 : 3월의 밤하늘 (SW by TheSky X)

이번 달 1일 밤 8시, 15일 밤 9시, 30일 밤 10시에 하늘을 보면 위와 같은 하늘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서가 반대로 되어있는 것은 이 지도를 땅에 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늘에 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쪽을 보고 싶으면 남쪽을 아래로, 동쪽을 보고 싶으면 동쪽을 아래로 향하고 밤하늘과 맞춰 보시면 됩니다.

이번달의 주인공은 아직도 겨울철의 대상들인 듯 합니다. 머리꼭대기에는 쌍둥이자리가 떠있습니다. 쌍둥이자리는 카스로르와 풀룩스라는 쌍둥이 형제의 우애에 관한 전설이 담긴 별자리입니다. 보통 별자리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을 알파, 그리고 베타, 감마와 같이 이름을 정하는데 쌍둥이자리는 더 밝은 별인 풀룩스가 베타별입니다. 그 이유는 별에 순서를 붙이던 당시에는 카스토르가 더 밝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쌍둥이자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유성우는 12월 13일 경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12월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쌍둥이자리는 겨울철의 끝이라 할 수 있고 동쪽에서는 봄철 별자리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살펴볼 별자리는 겨울철이라고도, 봄철로도 애매한 게자리입니다. 사실 크기도, 별도 별로 없어서 그다지 유명할 것이 없는 별자리이지만, 태양이 지나가는 별자리이기에 황도12궁에 속해 있고 중간에 프레세페라는 산개성단이 있어서 유명합니다.

망원경이 없는 쌍안경만 갖고 있는 유저라면 꼭 봐야하는 성단이 바로 M44 프레세페 성단입니다. 이 성단은 샤를 메시에가 자신이 정리한 밤하늘 카타로그에 넣긴 했지만 사실은 망원경이 발명되기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던 대상이었습니다.

Image Credit : Two Micron All Sky Survey (2MASS)

프레세페 성단은 크기 자체가 너무 커서, 쌍안경으로 보면 성단이란 느낌을 주지만, 망원경으로는 한 시야안에 다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가깝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580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프레세페는 맨눈으로 봐도 뿌옇게 뭔가가 뭉쳐진 느낌으로 보입니다. 아직 망원경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천문대에서 성운, 성단을 보지 못한 분들은 이 프레세페를 통해 미리 예측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진으로 보는 성단 속의 별들은 정말 화려하게 흩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4인치이하의 작은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그냥 뿌연 빛덩이로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맨눈으로 프레세페를 보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들이 대부분이지요. (물론 10인치 이상의 반사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성운/성단/은하 관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직도 오리온자리가 짱짱하게 버티고 있으므로 오리온성운도 관측이 가능하고 겨울철의 다양한 대상들이 보이는 밤하늘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의 대상은 아껴 뒀다가 돌아오는 겨울에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4월의 밤하늘을 통해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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