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의 밤하늘

김정현 기자 승인 2019.05.03 10:53 | 최종 수정 2019.05.07 17:49 의견 0

안녕하세요. 스페이스타임즈는 지난달부터 이달의 밤하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달에 관측하기 좋은 행성, 특이한 천문현상, 잘 보이는 별자리 그리고 성운/성단/은하를 소개하는 기사로 진행되며 이번달까지 시범기사가 올라간 후 5월부터는 정식으로 연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달의 태양과 달

이제 밤하늘의 대세는 봄철의 별자리가 이어받았습니다. 이제 추운 공기는 물러가고 별이 뜬 밤에 꽃놀이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하늘에는 사자, 처녀, 목동, 머리털 같은 별자리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겨울철 별자리들이 워낙 화려해서 눈은 아직도 서편을 향하게 되네요. 밤 12시를 넘어서면 겨울철 별자리는 온전히 사라지고 계절이 변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별자리를 살펴보기 전에 이달의 태양과 달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춘분을 기점으로 점점 낮이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밤새 관측을 해도 뜨지 않던 태양이 이제 뭐 좀 하려고 하면 동이 터오는 그런 날이 시작됩니다. 그믐은 4월 5일 식목일, 19일에 보름달이 뜹니다.


이달의 행성

이달에는 작은 망원경으로 볼만한 천문현상이 많습니다. 4월 2일, 새벽 동남쪽에 눈썹 같은 그믐달과 금성이 매우 가깝게 접근합니다.

그림 : 달과 금성의 접근 (SW by Starrynight 7)

4월 2일은 금성과 달이 매우 가깝게 접근합니다. 이날 두 천체 사이의 거리는 약 5도 정도 됩니다. 지난달에 각거리에 대해 설명해드린 것을 기억해보시면 둘 사이의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즉, 두 천체사이에 달이 약 10개 정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통 7~10배 정도의 쌍안경이라면 두 천체가 한 시야안에 들어올 것입니다.

4월3일에는 그믐달과 수성이 약 4.5도 정도의 거리로 만납니다만, 거의 해가 뜨기 직전에나 관측이 겨우 가능합니다. 게다가 지평선과 너무 가깝게 붙어서 실제 관측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림 : 히아데스 성단을 통과하는 달 (SW by TheSky X)

4월 9일에는 황소자리의 머리인 히아데스 성단속을 달이 통과합니다. 그 근처에 화성도 있는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납니다. 해가 진 직후부터 계속 관측을 하면 성단속을 달이 통과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10시쯤 부터는 지평선에 가까워지므로 관측이 어려워집니다.

수성과 금성, 즉 내행성의 움직임은 다소 복잡합니다. 저 어렸을때는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꽤나 자세히 공부했고, 수능시험에도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정식으로 연재가 시작되면 언젠가 내행성의 움직임도 특집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성과 토성은 새벽에나 관측이 가능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측이 유리해지는 여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이번달에 보이는 행성의 모습을 시뮬레이션 한 것입니다. (skycalendar.com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Mag는 대상의 밝기, Diameter는 지구에서 관측할 때 보이는 시직경을 말합니다. Phase는 위상변화를 의미하며, 지구의 안쪽궤도를 도는 내행성들은 달처럼 심한 위상변화가 발생됩니다. 0이면 그믐과 비슷하고, 100이면 보름과 비슷합니다.


이달의 별자리

그림 : 4월의 밤하늘 (SW by TheSky X)

이번 달 1일 밤 8시, 15일 밤 9시, 30일 밤 10시에 하늘을 보면 위와 같은 하늘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서가 반대로 되어있는 것은 이 지도를 땅에 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늘에 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쪽을 보고 싶으면 남쪽을 아래로, 동쪽을 보고 싶으면 동쪽을 아래로 향하고 밤하늘과 맞춰 보시면 됩니다.

북두칠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위로 올라가고 북극성을 찾아가면 쉽게 작은곰자리의 몸통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비해 별이 드문드문 보이는 이 지역은 사실 우리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 같은 또다른 은하가 수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은하는 매우 드뭅니다. 북반구에서는 2개 정도가 가능한데, 모두 가을철에나 가능합니다.

이번 달에는 머리털이라는 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별자리는 특이하게도 4등급보다 밝은 별이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어렸을 때는 도대체 저게 무슨 별자리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별자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좀 오랫동안 머리털자리를 쳐다볼 일이 있었는데, 저건 산개성단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더랬죠.

그림 : 머리털자리, Uranographia, Johann Bode

정말 머리털자리의 그 듬성듬성한 별들은 산개성단이 맞았습니다. 마치 황소자리의 머리인 히아데스성단 다음으로 지구와 가까운 이 성단은 눈으로도 V자로 흩어진게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잘보여서 유명한 천체 카타로그(메시에, NGC 등)에도 수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Philibert Jacques Melotte라는 천문학자가 밤하늘 전체의 사진지도를 만들면서 작성한 멜로테 리스트에 111번으로 실려있습니다.

그의 리스트는 총 245개가 수록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성단이므로 관측을 즐기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메시에, 캘드웰 카타록과 함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천체관측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이 카타로그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시기 힘들 것입니다. 이는 문자 그대로 성운/성단/은하 같은 대상들을 정리한 목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700년대 중후반에 활동한 샤를 메시에는 관측을 하면서 혜성과 헷갈리기 쉬운 대상들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그는 좌표계를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발견한(또는 이미 알려진) 순서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나열합니다. 반면 NGC라는 카타로그는 적도좌표계의 방향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나열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카타로그가 있으며 앞서 기술한대로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메시에, 캘드웰 등의 카타록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Image Credit : NASA/Donald R. Pettit

이제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망원경을 사용해서 관측할 수 있는 대상들을 살펴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더 좋은 내용으로 다음달부터 정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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