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율의 중력렌즈를 통해 새로운 비활동성 은하를 발견

박재현 기자 승인 2018.02.10 19:07 | 최종 수정 2018.05.30 13:34 의견 0

 

가운데 보이는 노란 점선 속에 들어있는 은하가 새로 발견된eMACSJ1341-QG-1이다.
가운데 보이는 노란 점선 속에 들어있는 은하가 새로 발견된eMACSJ1341-QG-1이다.

우리는 ‘렌즈’라고 하면 인위적으로 만든 렌즈만을 생각하지만, 우주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렌즈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중력렌즈라고 부릅니다. 중력렌즈는 은하와 같은 고질량의 물질이 뭉쳐 있을 때에 시공간을 왜곡시켜 빛의 경로가 휘게만듭니다. 쉽게 말해서 은하 뒤에 은하가 있다면 앞선 은하에 가려서 뒤의 은하가 보이면 안되지만 중력렌즈가 빛을 왜곡시키면 뒤에 있는 천체가 보이기도 합니다.

 

중력렌즈 효과는 자연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지만 천문학자들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망원경으로 보기 힘든 멀리 있는 천체를 훨씬 크고 밝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와이 대학교의 Harald Ebeling가 이끄는 팀은 이러한 중력렌즈 효과 중 가장 높은 배율을 가진 은하를 발견하였습니다. 은하 eMACSJ1341-QG-1는 은하 eMACSJ1341.9-2441의 중력렌즈 효과 작용에 의해 30배 정도 크게 보입니다. 사진상에서는 중력렌즈를 통해 은하가 휘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고배율의 중력렌즈 효과를 만들어내는 천체를 발견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발견은 비활동성 은하를 발견하였다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합니다.

 

중력 렌즈는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고질량의 암흑 물질로 인해 나타나며 이를 통해 멀리 있는 천체를 관측 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암흑물질의 분포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특별한 중력 렌즈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한층 더 우주의 비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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