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철천문대 천체관측교실 -3-
봄철 별자리를 찾아보자
최순학 기자
승인
2019.04.06 18:26 | 최종 수정 2019.05.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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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겨울철 별자리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번시간에는 다가오는 계절인 봄철의 별자리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계절이 흘러 어느덧 눈도 녹고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봄이 찾아왔다. 밤하늘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볼 수가 있다. 지난 겨울하늘은 밝은 별이 많아서 쉽게 길잡이별을 찾은 뒤 쉽게 별자리를 그릴 수 있었지만, 봄철의 밤하늘은 밝은 별이 적기 때문에 길잡이 별을 찾는 것 부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봄철의 밤하늘은 길잡이 별자리가 존재한다. 겨울철 별자리를 찾아볼 때 북극성을 찾아주었던 북두칠성이 그 길잡이 별자리이다.
북두칠성을 국자모양으로 볼 때 손잡이 부분을 따라서 커다랗게 호를 그려준 뒤 그 호를 따라서 가다보면 두 개의 밝은 별을 찾을 수 있다. 이 커다란 호를 봄철의 대곡선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만나는 별이 ‘목동자리(목자자리) 1등성 아크투루스(Arcturus)’, 두 번째로 만나는 별이 ‘처녀자리 1등성 스피카(Spica)’이다. 봄철 밤하늘에는 밝은별이 많지 않아서 이 두 별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별을 제외한 나머지 하나의 별을 찾아야 하는데 나머지 하나의 별은 아크투루스와 스피카를 이어준 직선을 밑변으로 삼는 정삼각형 모양이 그려지는 지점에 있다. 이렇게 찾은 별은 '사자자리의 꼬리별인 데네볼라(Denebola)'이다. 아크투루스, 스피카, 데네볼라. 이렇게 3가지의 별을 다른말로 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말한다. 북두칠성을 이용하면 쉽게 봄철의 길잡이 별을 찾을 수 있지만 길잡이 별들을 제외하면 밝은 별이 많지 않은 계절이기 때문에 별자리를 그리기 어려울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으면 별자리를 그릴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북두칠성의 손잡이부분을 이용해 봄철 별자리를 찾아봤다. 북두칠성은 밝은 별들이 많은 별자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북두칠성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동양과 중동에서는 북두칠성의 국자를 이루는 4개의 별을 관으로 보고 나머지 별들을 관을 끌고가는 사람, 혹은 관을 따라가는 행렬로 보았다. 특히 손잡이 맨 끝의 별인 알카이드(Alkaid)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불길한 별로 여겨졌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자신의 죽음을 점칠 때 봤던 파군성이 알카이드였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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