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상태가 된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거대한 모래폭풍이 화성을 뒤덮어 버렸다. 최대의 위기를 맞은 오퍼튜니티

차인경 기자 승인 2018.06.15 10:45 | 최종 수정 2018.08.21 15:45 의견 0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호(Opportunity)가 태양을 가릴 정도의 거대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활동이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해를 점점 가리고 있는 거대한 화성의 모래폭풍
거대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화성으로 들어오는 태양 빛이 점점 차단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왔으며, 그 후로는 통제센터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는 것 으로 접속이 끊긴 상태다. 이미 화성의 4분의1 가량을 뒤덮고있고 앞으로 며칠동안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전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작동하는 오퍼튜니티는 현재 시계 등 제한된 기능만 유지한채 수면모드에 들어갔다. 화성 표면에 태양 빛이 비춰져야만 오퍼튜니티의 작동이 재개되는데, 태양 빛으로 재충전할 정도로 하늘이 맑아지려면 몇 주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의 파란 점이 큐리오시티의 위치이다.

이 거대한 모래폭풍은 지난달 30일부터 관측되었다. 위의 사진은 NASA의 화성정찰위성이 촬영한 사진이다. 뿌옇게 보이는 사진 속에서 중앙에 위치한 파란점이 바로 오퍼튜니티의 현 위치다. 화성 관측사상 최대 규모의 모래폭풍으로 알려진 이 폭풍속에서 현재 오퍼튜니티는 '인내의 계곡(Perse에서verance Valley)'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칼라스는 "이번 폭풍은 위협적이며 얼마나 지속될지, 모래폭풍이 가라앉은 뒤 어떠한 환경이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우 걱정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NASA는 화성 궤도와 표면의 먼지를 추적하고 있으며 또 다른 화성 탐사 로롯인 '큐리오시티(Curiosity)'를 통하여 먼지 수준을 체크하고 있다.  인근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큐리오시티는 핵 추진 로봇이어서 모래폭풍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고 한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3년 화성의 암석과 토양을 탐사하기 위해 '스피리트(spirit)와 함께 발사되었다. 스피리트 호는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기대 수명을 넘어 14년여간 계속해서 탐사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 17일부로 '5000솔'(솔(SOL)은 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원래는 90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였으니 50배 이상의 수명을 늘려 활동해온 셈이다. 지난 2007년에도 거대한 모래 폭풍에 묻혀 한동안 작동불가능 했었지만 작동을 재개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NASA 관계자들은 이번보다 더 심한 모래폭풍 때도 먼지만 쌓였을뿐 오퍼튜니티가 흙에 파묻히거나 바퀴가 빠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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